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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게임 리뷰] 카카오게임즈 '오딘', 대기 피로에 스러지는 압도적 첫인상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7.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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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게임 강국 한국에선 매주 새로운 게임이 쏟아진다. 신작이 나오면 언제나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학창시절 함께 게임방을 드나들던 기자(K)와 32년 지기(L), 그리고 유저들이 함께 체험여행을 떠나본다. 추억 속 고전부터 신세계를 개척하려는 출시작까지 장르 불문, 솔직담백한 리뷰로 독자유저와 접점을 찾게 된다면 더없이 즐거운 여정이 될 터. 인사이트를 깨우는 신선한 충격과 매력, 또는 눈에 거슬릴 법한 부족함과 아쉬움이 오버랩되는 업&다운 포인트에 리뷰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9일 대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다음 게임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 '오딘'은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로스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오딘 정식 출시 전 게임 메인화면 [사진=오딘 캡처]

오딘은 언리얼 엔진4(3D창작 플랫폼)와 모션캡처기술, 3D스캔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이 게임은 지난 2일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더니 출시 4일 만에는 리니지M을 밀어내고 구글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K와 L은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을 신청했다. 게임 동영상을 보고 플레이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사전 예약에 400만명 이상 참여했다고 하니 이 게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딘이 출시된 29일, 드디어 접속을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사전 서버와 캐릭터 이름을 정해놨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속수무책으로 대기를 타야했다. 대기자 2621명, 이들이 게임에 접속해야지 비로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말인데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 다음날로 접속을 미뤘다. 대기자가 많지 않은 서버로 바꿨고, 처음으로 게임화면을 볼 수 있었다.

오딘 게임 캐릭터 소서리스 [사진=오딘 캡처]

‘그랑사가’ ‘제2의 나라’ 등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 게임을 연이어 했기 때문에 오딘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요즘 출시되는 게임에서 그래픽이 좋다 나쁘다를 논하기도 애매하다. 게임 화면을 처음 접하면 '고풍스럽다'는 표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K는 소서리스, 워리어, 프리스트, 로그 중 고민 끝에 소서리스를 선택했다. 직업이 많은 편은 아니라 금방 선택할 수 있었다. 다만, 이어지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캐릭터야 언제든지 또 만들 수 있겠지만 꾸미는 재미가 쏠쏠했던 이유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많다면 더없이 게임 내 흥미를 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게임에 비해서 월등히 디테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나만의 캐릭터 꾸미기가 가능하다.

L보다 먼저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간 K는 북유럽의 감성에 빠져들고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봐오던 중세 북유럽 배경 그 느낌 그대로 게임 속으로 녹아들었다. 시점을 바꿔가며 아름다운 게임 속 환경을 훑으면 웅장하고 클래식한 느낌이 전해져온다. 적어도 사용자에게 남기는 첫 인상은 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적어도 시각적인 요소에서는 오딘을 깔 수는 없을 것 같다.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에서 제공하는 오딘 이모티콘 [사진=카카오톡 화면 캡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로도 호환이 돼 게임을 폭넓게 즐길 수 있다. 게임은 스마트폰이나 PC 사양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PC로 플레이할 때 오딘의 진가가 더 발휘된다. 집에서 즐길 때는 PC로, 외출 중에는 모바일로 게임을 할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로딩 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와 탈 것을 빨리 이용할 수 있어 이동에 제한이 적다. 특히 탈 것의 경우 종류가 많아 수집하는 재미와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몬스터 사냥 시 폭발적인 타격감과 속도감이 주는 쾌감 역시 상당히 강렬하다. 스킬 역시 스킬북을 통해서 저레벨에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내 자금 사정만 좋으면 기술들을 상점에서 구매해 고급 기술을 비교적 빨리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중 깜짝 선물이 제공되는 부분도 흥미롭다. 레벨5를 달성하니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전송되며, 오딘 관련 익살스런 이모티콘이 제공됐다. 이는 카카오 계열사만이 할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사전 예약 기간에도 이모티콘을 제공한 바 있으며, 게임을 알리는 마케팅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오딘, 거인종족의 모습 [사진=오딘 캡처] 

먼저 캐릭터는 멋지고 예쁘지만 아쉬운 부분도 남았다. K와 L뿐 아니라 많은 유저들이 꼬집은 부분이다. 인간 종족만 선택할 수 있어 다양성 부분에서 아쉽다는 의견이다.

토르07 서버의 한 유저는 "북유럽 신화를 연상케 하는 게임인데 캐릭터의 다양성은 떨어진다"며 "인간만 선택 가능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으며, 엘프, 신 등도 선택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도 빠르고 초반 흥미로운 요소들이 익숙해지고 나면 단순 사냥 방식에 질리는 감도 적지 않다. 게임 '디아블로3' 출시 후 느꼈던 감정을 답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게임 진행방식이 K와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오래 전부터 답습해오던 방식이라 누구에게는 익숙함이 무기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과 달리 청각적인 부분은 많이 부족하다.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 음악적인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과금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보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게임 진행시 한계가 빨리 찾아온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은 개인 실력차도 있지만, 과금으로 이어지는 요소들이 게임 내 너무 많다. 탈 것부터 시작해 아바타, 무기제작 등 메인 퀘스트에서 막히고 나면 마을 의뢰, 던전 등 다른 콘텐츠들도 존재하지만 금방 소모해버려 자동사냥 외 진행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

40대의 한 게임유저는 "보스 ‘용맹한 파르바’에서 처음으로 막혀 고생을 많이 했다"며 "무과금으로 게임을 하려고 했지만 결제를 통해 무기와 방어구 세팅 후 그나마 어렵지 않게 클리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 너머 산이라고 여왕거미 때는 더 고생을 해 게임을 그만 두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저는 "과금을 유도하더라도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최근 한국 게임들은 과금을 강요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오딘 게임 플레이 화면 [사진=오딘 캡처]

아이템 강화에서 실패시 아이템이 사라지는 것 역시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안전강화 단계를 벗어나면 도박처럼 인생을 걸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어 무기와 방어구는 안전강화가 5까지인데 이후 확률에 따라 달라지고, 실패시 아이템이 공중분해된다.

이는 K도 겪은 부분이다. 무기와 방어구를 모두 5까지 안전강화한 후 설명을 제대로 읽지 않고 장신구를 강화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벤트로 받은 보라색 아이템을 날려먹었다. 장신구의 안전강화는 1회만 허용됐던 것이다. 이처럼 아이템마다 확률도 다르며, 강화 위험이 따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플레이 중 적재적소에 회피하기가 타 게임에 비해 어려운 부분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소서리스, 로그 등 직업이 중요치 않으며, 모두 전사처럼 플레이하게 된다. 유저들은 구르기 등 회피되는 부분이 강화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K의 개인적 경험이기도 하다. 시점이 말리며 머리카락이나 사물 등 박히는 현상이 발견됐다. 시점 회복이 빠른 경우 바로 돌아와야지만 20~30초 후 꽤 긴 시간이 지나 시점이 복구되는 문제가 목격됐다. 직접 시점변환을 눌러 바꿔줘야 하는 번거러움이 종종 발생했다.

서버 접속 대기자 화면 [사진=오딘 캡처]

그렇다면 오딘의 치명적 단점은 무엇일까?

L이 평소 게임 리뷰 때보다 말을 아꼈던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 접속이 어려운 부분이다. 오딘을 즐기는 유저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으는 부분이다.

L은 "게임에 접속을 해야 즐기고 장·단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루종일 대기자 창만 보다가 지쳐서 게임을 종료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간을 막론하고 K가 게임을 즐기는 토르07서버 기준으로 대기자수는 평균 400~500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말이나 퇴근 시간에는 1500~2000명의 대기자가 발생한다.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이후 애간장을 태우는 것은 오랜만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긴다는 말이 되겠지만, 서버관리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따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게임이 흥행하면서 접속자가 너무 많이 몰려 서버증설에 힘쓰고 있다"며 "출시 후 첫 서버점검 기간 중 4개의 서버를 증설한 뒤 지난주 5개, 오늘(7일) 5개를 추가로 증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딘은 7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최고 매출 1위에 올라있으며, 인기순위는 2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서버 문제 등 문제점 해결이 시급하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딘은 현재 인기 게임 순위 상위에 랭크돼 있고,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접속대기자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매출은 더 불어날 것"이라며 "당분간 오딘의 폭발적인 흥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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