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외제차 포르쉐 렌터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의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2명도 사의를 표했다. 박 특검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박 특검은 입장문을 내고 "더이상 특별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한 일간지는 수산업자 김모씨가 지난해 12월 직원 명의로 포르쉐 차량을 열흘간 빌린 뒤 이를 박 특검에게 제공한 정황이 담긴 디지털 자료를 경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은 과거 김씨와 식사를 2,3차례 했으며, 명절 선물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포르쉐 차량 무상 제공 의혹에 대해선 렌트비 250만원을 모두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박 특검이 렌트비를 지급한 시기가 김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던 시점이라 박 특검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특검은 2016년 12월 21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출범한 지 4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특검 사표 제출과 함께 특검 추천으로 임명된 특검보 2명도 이날 사의를 표했다.
박 특검은 "특검 궐위 시 특검보가 재판 등 소송 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며 "향후 후임으로 임명될 특검이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이 사표를 내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의 남은 공소 유지를 담당할 새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 현행 국정농단 특검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특검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경우 지체없이 이를 국회에 통보하고 후임 검사를 임명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