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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통령, 사저서 무장괴한에 피살...국제사회 충격과 애도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7.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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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53)이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또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충격과 애도를 표하며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멕시코시티발 연합뉴스와 AP·AFP통신에 따르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7일 오전 1시께(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모이즈 대통령 사저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침입해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조제프 총리는 모이즈 대통령 피살 소식을 전하면서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정확히 공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가 있는지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괴한들에 피살된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지난 2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괴한들에 피살된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지난 2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모이즈 여사가 안정적이지만 심각한 상태라며, 미국 마이애미로 후송돼 치료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나나 수출업자 출신인 모이즈 대통령은 2017년 2월 취임했다. 그러나 2018년 예정됐던 의회 선거가 연기된 후엔 의회 없이 대통령령으로 통치하면서 야권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 

인구 1100만명의 아이티는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이다. 2010년 대지진과 2016년 허리케인 매슈 등 대형 자연재해의 여파와 최근 극심한 정국 혼란과 치안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오는 9월엔 대선과 총선, 개헌 국민투표가 한꺼번에 예정돼 있어 이번 대통령 피살은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살해범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행세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에드몽 대사는 미국 언론에 "살해범이 DEA 요원이라고 신원을 밝히는 영상이 있다"면서 "그들이 DEA 요원일 리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티가 우선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이 대선 전까지 국정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경을 맞댄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은 모이즈 대통령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곧바로 국경 폐쇄를 명령했다.

국제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 사건에 대해 '끔찍한 암살'이라고 규탄하며 애도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아이티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안전한 아이티 위한 협력을 계속하면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번 범죄로 (아이티가) 불안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있다. 암살 가해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이티 당국의 요청을 받고 조만간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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