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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코로나 재확산·유가급등에 다시 '시계 제로'...LCC 자본잠식 우려도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7.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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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사이판 항공편 재개로 반등하는가 싶던 항공업계가 다시 늪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됐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 연료 유류비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대형상공사는 화물 운임 오름세와 물동량 증가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업계의 실적 회복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시행에 따른 국제선 운항 재개 훈풍을 기대했던 항공사들은 올 하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포털에 따르면 여객 수(국제선 포함)는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저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328만4186명으로 지난 5월 332만1717명보다 2% 감소했다. '델타 변이'라는 대형 악재의 등장으로 수요 회복 기대감이 급격히 꺾이는 분위기다.

올해 2분기에도 대형항공사(FSC)와 LCC 간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보고서를 낸 증권사 3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대한항공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6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1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전망치는 1조99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7284억원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2분기에는 흑자가 예상된다. 투자업계는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230억원으로 잡았다. 항공 화물운임 인상과 물동량 증가에 따른 화물 사업 호조가 FSC 실적 회복에 영향을 끼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CC는 2분기에도 적자 늪에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증권사 3곳은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 전망치를 938억원, 영업손실 전망치는 634억원으로 예상했다. 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지난해 2분기보다 손실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적자는 여전하다. 또 진에어는 2분기 영업손실 539억원, 티웨이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여객 회복이 여의치 않은 상태서 국제유가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산유국간 원유 증산 협상이 마찰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항공 연료 유류비 비중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항공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기화된 불황에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LCC로선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속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여행사 부스 앞에 공항 카트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속에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여행사 부스 앞에 공항 카트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가 항공사에 부과하는 세금을 감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지방세특례제한법 제65조에 따라 항공기 취득세의 경우 2017년부터 60%를 감면하고 있으며, 재산세는 저비용항공사에만 50%를 감면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13일 한국항공협회와 한국교통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제12회 항공산업 전망 세미나'에 주제 발표자로 나서 "코로나19로 생존 문제에 직면한 항공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리질리언스(회복력) 전략이 중요하다"며 "현금 유동성과 사업 연속성 확보를 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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