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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대장, 하산중 조난 뒤 구조과정서 추락 실종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7.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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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30년 전 열 손가락을 잃은 시련을 딛고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크레바스에 빠진 뒤 구조 과정에서 추락해 실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19일 “김홍빈 대장이 정상 등정 이후 하산 과정에서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현지에 있던 해외 등반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김 대장은 18일 오후(현지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했다. 이후 김 대장은 19일 0시께 해발 7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조난된 뒤 오전 9시 58분께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캠프4에 대기하던 러시아 등반대가 오전 11시께 조난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베이스캠프에서 포즈를 취한 김홍빈 대장. [사진=광주시산악연맹 제공/연합뉴스]

광주시산악연맹은 “러시아 등반대가 크레바스에 빠진 김 대장이 손까지 흔드는 등 의식이 있는 것까지 확인했으며, 구조대원 1명이 내려가 물을 제공한 뒤 구조활동을 펼쳐 15m 정도 끌어 올렸으며 이후 김 대장이 암벽 등강기(주마)를 이용해 올라오던 중 줄이 헐거워지면서 등선 아래쪽으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구조원으로부터 김 대장의 추락 사실을 통보받았다"라며 "외교부를 통해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 헬기를 요청했다. 현지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가 협조해 수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파키스탄대사관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홍빈 대장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은 후 전 직원이 구조 지원 관련 업무에 투입됐다"며 "내일부터 파키스탄군 소속 헬기가 수색에 동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도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불굴의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다.  2019년 7월 세계 제11위 봉인 가셔브룸Ⅰ(8068m·파키스탄) 정상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13개봉 등정을 완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나선 도전에서 14좌 완등의 신기원을 열었지만 하산 도중 조난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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