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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잊은 패션업계...무더위에 밍크코트 돈 되네
철 잊은 패션업계...무더위에 밍크코트 돈 되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7.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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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철 잊은 패션업계에선 역시즌 기획전이 한창이다. 패션·유통업체들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예년보다 일찍 창고 문을 열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들이 비수기로 꼽히는 7~8월 고가의 겨울 의류를 판매하는 역시즌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진행해 성과를 내고 있다. 패딩, 밍크재킷·코트·베스트 등 신상품과 이월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17일 밍크코트 판매 방송을 편성한 CJ온스타일은 오는 24일 세번째 앵콜 방송을 앞두고 있다. CJ온스타일이 선보인 '휘메일 풀스킨 하이넥 밍크코트'는 지난달 26일 역시즌 론칭 방송에서 30분만에 준비 수량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고가 상품인 밍크코트가 한 여름을 맞아 CJ온스타일에서 인기리에 매진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칼라거펠트 ‘프리메라 풀스킨 밍크 후드 롱 코트’와 셀렙샵 에디션 ‘휘메일 풀스킨 하이넥 밍크코트’ 상품 [사진=CJ온스타일 제공]
대표적인 고가 상품인 밍크코트가 한 여름을 맞아 CJ온스타일에서 인기리에 매진됐다. 칼라거펠트 ‘프리메라 풀스킨 밍크 후드 롱 코트(왼쪽)’와 셀렙샵 에디션 ‘휘메일 풀스킨 하이넥 밍크코트’. [사진=CJ온스타일 제공]

CJ온스타일은 역시즌 기획전에서 재고 상품이 아닌 올 겨울 판매할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고급 소재를 정상가보다 10~20% 저렴하게 판매하고, 다양한 코디 노하우를 방송에서 함께 제시하면서 밍크코트에 대한 소비 진입장벽을 낮췄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고가의 밍크 제품을 프리미엄 소재, 세련된 디자인, 거기에 합리적 가격까지 고루 갖춰 판매한 것이 인기의 요인"이라며 "가치 소비 시대에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선별하는 소비자의 안목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반복으로 오프라인 집합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은 온라인으로 채널을 바꾸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8일까지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럭셔리 아웃렛 역시즌 특가전' 행사를 열고 에르노,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요지야마모토 등 해외 브랜드의 가을·겨울(FW) 시즌 의류를 최대 68% 할인 판매했다. 코오롱인터스트리 패션부문은 자사몰인 코오롱몰에서 역시즌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전개하는 스포츠컬처 브랜드 엔에프엘(NFL)은 지난 15일부터 역시즌 할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엔에프엘은 다른 계절 상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FW 아이템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엔에프엘은 겨울철 수요가 높은 경량 다운, 숏 패딩을 비롯하여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플리스 재킷, 스웨트 셔츠, 조거 팬츠 등 스테디셀러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패션업계가 역시즌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수익성'을 꼽는다. 비수기로 꼽히는 7~8월에 고가의 겨울 의류 소재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확보해 공장을 가동하면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 여기에 겨울 의류는 여름 의류보다 판매가가 높아 여름옷을 여러 벌을 파는 것보다 많은 이윤이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역시즌 프로모션을 적절히 활용하면 소비자도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객 구매 성향을 분석해 신제품을 두 계절 앞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