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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구당 순자산, 11% 오른 5.1억…'부동산 쏠림' 진단은?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7.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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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가격 등이 오르면서 가구당 순자산(금융자산+비금융자산)이 11% 가까이 불어났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해 나온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토지+건물) 비중은 74.8%에 달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추정됐다. 2019년 말(4억6297만원)에 비해 10.6% 늘어난 규모인데, 이는 역대 최고 증가율로 추정된다.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선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는데, 이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423조원)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눠서 산출한 값이다. 

시장 환율로 환산하면 가구당 43만4000달러였다. 2019년 기준 미국(91만7000달러), 호주(80만3000달러), 캐나다(55만4000달러), 프랑스(46만8000달러), 일본(47만6000달러)에 비해 적었다.

하지만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59만4000달러)에선 2019년의 미국(91만7000달러), 호주(78만4000달러), 캐나다(60만6000달러)에 못 미치나 프랑스(57만2000달러)나 일본(50만달러)보다 많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합친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경7722조2000억원이었다. 1년 전(2019년 말)에 비해 6.6%(1093조9000억원)늘어 역대 최대였다. 국민순자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1933조2천억원)의 9.2배였다. 배수가 전년(8.6배)보다 올라갔다.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토지+건물) 비중은 74.8%였다. 1년 전(73.4%)에 비해 비중이 1.4%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순자산 중 비금융자산 내 부동산 비중도 1년 새 76.1%에서 77.0%로 불어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에 비해 11.9%(1110조원) 증가했다. 증가율이 2019년(6.8%)보다 높으며 역대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GDP(명목) 배율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제공]
가구당 순자산 비교. [그래픽=연합뉴스]

자산 종류별로 보면 1년 전보다 주택이 616조1000억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264조원, 현금·예금이 185조5천억원 불었다. 2019년(+324조6000억원, +47조5000억원, +128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주택 5344조원(42.8%) △ 주택 이외 부동산 2419조6000억원(19.4%) △현금·예금 1968조4000억원(15.8%) △지분증권·투자펀드 986조2000억원(7.9%) 순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토지 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5.0배였다. 전년(4.6배)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해 GDP(명목 기준)는 0.4%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토지 자산은 10.5%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법인 외 부문(비금융법인·가계 및 비영리단체·일반정부)의 금융자산과 금융부채는 각 12.6%, 14.8% 늘었다.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과 토지자산 규모 및 증감률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제공]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과 토지자산 규모 및 증감률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제공]

경제전문가들은 국민순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 섞인 진단을 내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함준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경영학 박사)는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편이고 금융부문의 자산부채도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발생할 수 있는 손실금액)가 높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순환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권오인 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부동산 비중이 74.8%에 달한 것과 관련해 "국민들이 부동산에 '올인'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다른 쪽에는 투자를 덜하고 있다"며 "부동산 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부동산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고, 자산 비중이 또 커진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올라간 측면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간의 격차도 심각하게 더 벌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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