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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사에 부는 변화의 바람, 'ESG·소비자 보호' 중시
금융권 인사에 부는 변화의 바람, 'ESG·소비자 보호' 중시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7.2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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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최근 수협은행, 하나금융투자, 신용보증기금이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3개 금융사의 인사 공통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과 소비자 보호가 중시됐다는 점이다. 

수협은행의 경우 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을 선임했고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상반기 100여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90여명의 신입직원을 더 채용해 영업점 실무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대응을 위한 조치다. 하나금융투자는 상품감리팀을 소비자리스크관리팀으로 바꾸고 기능을 강화했다. 아울러 이사회 산하에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서 앞으로 이어질 금융사 인사에서도 ESG와 소비자 보호가 중시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수협은행)이 전날 특정업무전담본부장 선임 및 본부 부서장, 지점장 등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시행했다. 

△수협은행 공익상품에 가입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배우 조보아, △Sh사랑海봉사단 해안가 환경정화활동 △Sh해양플라스틱제로(Zero) 예‧적금 홍보 활동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  [사진=수협은행 제공]
△수협은행 공익상품에 가입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배우 조보아 △Sh사랑海봉사단 해안가 환경정화활동 △Sh해양플라스틱제로(Zero) 예‧적금 홍보 활동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 [사진=수협은행 제공]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수협은행이 금융소비자보호 업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태욱 금융소비자보호부장을 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으로 새로 선임했다는 점이다. 

이 본부장은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했고 강서시장지점장, 자금부 자금관리팀장, 감사실 감사기획팀장, 금융소비자보호부장 등을 역임하고 이번에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 임기는 22일부터 2023년 7월 21일까지 2년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30일 2019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때 은행 16곳 중 종합등급 양호 평가를 받은 은행은 광주은행·농협은행·대구은행 세 곳 뿐이었다. 이 평가에서 수협은행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수협은행은 예금보험공사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한 상태이며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3.28%다. BIS비율을 비교해 보면 수협은행은 국내 은행 중 하위권에 있다. 

ESG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수협은행도 마찬가지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E(환경)같은 경우 환경 개선 관련 정책자금 지원하고 해양 플라스틱 제로 적금을 내놓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며 "S(사회)와 관련해선 어촌 등을 지원해주고 금융소비자보호 교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이날 조직개편과 인사를 내놓았다. 이번 인사에서 하나금융투자는 소비자 보호 강화를 상당히 중시했다.  

기존 소비자 보호의 경우 후속조치에 치중했다고 보고 선제적 대응을 위해 상품감리팀을 소비자리스크관리팀으로 바꾸고 기능을 강화했다. 상품의 제조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소비자 보호를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사회 산하에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소비자보호 조직을 강화해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하는 소비자리스크관리 체제 구축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 5월 인사 이후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한 두 번째 인사다. 이은형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능력 못지 않게 도덕성을 중시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능력과 도덕성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며 "소비자리스크 관리위원회는 새롭게 설치될 예정이어서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이달 1일 고고챌린지에 동참했다 [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이달 1일 고고챌린지에 동참했다 [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핵심사업 분야인 보증, 보험, 유동화보증 관련 정책수행 경험이 풍부한 인재 3명을 신규 본부장으로 선임하고, 하반기 중소기업 지원에 공백이 생기지 않게 일선 영업조직의 이동은 가급적 최소화했다. 신용보증기금의 소비자인 중소기업을 배려했다는 평가다.

또 올해 상반기 100여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90여명의 신입직원을 더 채용해서 영업점 실무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위기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ESG경영 활성화를 돕기 위한 전담조직도 확충하기로 했다. 전국 8개 영업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경제팀'을 'ESG금융팀'으로 확대 개편한다. 기존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포용적 지원과 함께 탄소중립, 녹색산업 등에 대한 환경 친화적 지원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ESG 관련해선 전담조직을 별도로 설치했다. ESG 종합추진계획이 다음주 정도에 나올 예정"이라며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선 "고객인 기업들이 코로나19 때문에 힘드니까 보증지원을 통해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금융사들의 ESG‧소비자 보호 중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금융사들의 내부 개혁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과 증권사들은 시스템이나 개인정보의 보안 이슈, 불완전판매, 사기 등과 같은 정보비대칭에 대한 이슈, 교섭력 열위에 의한 불이익에 대한 이슈의 세가지 측면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접근할 수 있다"며 "아마도 새로운 부서를 신설한다면 정보비대칭에 대한 이슈와 교섭력 열위에 의한 불이익에 대한 이슈의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들이) 사회적 노력들은 이미 충분히 기울이고 있는 반면 스스로의 거버넌스에 대한 이슈들을 푸는데는 아직 소극적"이라며 "투자나 자본조달의 관점에서 대상 기업의 거버넌스 이슈는 ESG통합을 통해 관철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은행이나 증권사들 또한 기업이기 때문에 경영 투명성 등의 스스로의 거버넌스 이슈에 대해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