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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vs 증권사…뜨거워지는 연금마케팅 대결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7.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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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은행과 증권사가 치열한 연금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금 시장은 증권사와 은행 모두 중요한 시장이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노후 대비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연금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강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가 은행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실시간 거래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은 것도 증권사들에게 힘을 더해줬다.

최근 투자 붐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연금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6060이벤트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 6060이벤트 [사진=NH투자증권 제공]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농협 창립 60주년 기념을 맞이해 연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진행중인 6060 연금이벤트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NH투자증권 QV 기존 고객 및 신규 고객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과 굿즈, NH멤버스 포인트 등을 제공한다. 

NH투자증권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이 연금저축 또는 IRP를 가입, 이전, 추가 납입 시 금액별로 모바일 SPC 해피콘 상품권을 최대 13만원까지 지급한다. 또 ISA 만기 금액 전환 시에도 추가 지급하며 연금 가입 고객 선착순 6060명에게 채소 캐릭터 볼펜 3종 굿즈를 준다.

앞서 20일에는 신영증권이 자사가 3분기 연속으로 '최근 1년 퇴직연금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 말까지 3분기 연속으로 신영증권의 1년 수익률이 확정 급여형(DB)‧DC‧IRP 전 부문에 걸쳐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신영증권의 IRP와 DC형 1년 수익률은 각각 21%, 17.62%였다. IRP 수익률이 20%를 넘긴 사업자는 신영증권뿐이다. DB형 수익률도 6.7%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지난해 이후 주식시장 활황과 저금리로 인해 사람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흐름을 타고 투자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들이 연금자산 유치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는 오래전부터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에 전문화돼있어서 이번 기회를 잘 살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증권사들이 공세를 펴자 은행도 반격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개인형IRP와 연금저축펀드 신규 가입 및 유지 고객에게 여러 경품을 주는 KB와 함께 여름나기 프로젝트 '연금, 여기'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금, 여기' 이벤트는 KB국민은행이 지정한 펀드상품으로 △기간 내 신규 △계좌이체 △보유상품 변경 △추가 납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금액대에 따라 스타벅스, BBQ, 도미노피자 모바일 쿠폰을 모두 증정하는 행사다. 다음달 말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개인형IRP 및 연금저축펀드 계좌에 3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1년 이상 등록한 고객 가운데 20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도 준다.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고객 개개인의 맞춤형 자산관리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여러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연금가입하는 것보다 어떤 이익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관별 수수료 체계와 상품 라인업이 달라서 고객에 따라 유불리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같이 은행이 연금 관련 이벤트를 시작한 이유는 연금 고객을 지키기 위함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은행 DC형 퇴직연금과 IRP 계좌에서 ETF를 실시간 거래하는 것을 불허했다. 금융위원회는 ETF 매매 중개가 은행이 할 수 있는 업무범위를 벗어난다고 봤다.

은행들은 연금시장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이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은행이 DC형 퇴직연금과 IRP 계좌에서 ETF를 실시간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원했던 이유도 수익률 때문이다.  

KB와 함께 여름나기 프로젝트 '연금, 여기' 이벤트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와 함께 여름나기 프로젝트 '연금, 여기' 이벤트 [사진=KB국민은행 제공]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은행들의 IRP 평균 수익률은 2.98%였다.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6.17%다. 은행권 IRP 점유율은 지난해 말에는 69%였다. 올해 1분기에는 67%로 2%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증권사 점유율은 21%에서 24.4%로 3.4%포인트 올라갔다. 

금융권에선 이로 인해 은행‧보험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증권사나 은행으로 옮기려면 본래 운용하던 투자 상품을 모두 팔아야 된다. 수익이 났다면 괜찮지만 손해를 입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 퇴직연금 이동 전에는 이것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연금 상품 투자 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정선 핀톡 대표는 연금 상품 투자와 관련해 "증권사는 금리연동형보다는 실적배당형인데, 채권에 투자하느냐 주식에 투자하느냐로 나눠질 것"이라며 "증권사 주식형의 경우 미국, 중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과 관련해선 "퇴직연금의 경우는 DB형과 DC형으로 구분되는데 저금리상황에서는 DC형으로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며 "DC형의 경우는 펀드구성을 잘 봐야 한다. 펀드가 해외주식형이냐 국내주식형이냐 혼합이냐를 봐야 하고, 국내주식형 중에서도 가치주인지 성장주인지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일 CGGC(주) 대표는 "자산운용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한다"며 "개인형 IRP는 세액공제가 연간 700만원에 대해 연소득이 5500만원이하는 16.5%, 이상은 13.2%가 되기 때문에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세액공제가 더 중요하고 이것을 한꺼번에 최대화시키려는 접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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