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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 '세대교체' 온다…MZ세대‧미성년자 비중 확대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7.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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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MZ(밀레니얼+Z세대)세대와 미성년자들의 주식투자가 늘고 있다. 증권가에선 주식투자자 사회의 세대교체가 오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주식투자를 해서 어느 정도 재산을 모은 기성세대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반면, 재산을 모으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은 주식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미성년자들도 계속 금융투자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20~30대 주식투자 인구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29일 올해 상반기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든 투자자 중 40만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는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비대면 채널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 가운데 40만명을 선정해 자산 규모, 주요 거래 채널, 국내외 투자 성향 등을 조사했다.

신한금융투자가 감수한 서적 '처음 해외주식'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신한금융투자가 감수한 서적 '처음 해외주식'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상반기 신규 투자자 주력은 MZ세대였다. 비대면 계좌 개설 신규 투자자의 33%가 20대였다. 30대는 27%였다. 40대는 22%, 50대는 14%였다. 전체 투자자 중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각각 50%였다. 

비대면 투자자의 자산은 평균 452만원이었고 주식자산 평균금액은 354만원으로 전체 자산의 78%였다. MZ세대의 평균자산은 262만원, 이 가운데 81%인 211만원이 주식에 투자됐다.

아울러 국내외 주식 투자 고객 중 16%가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20대 투자자 중 해외주식 투자자 비중은 21%, 30대 투자자 중에선 18%로 MZ세대 주식 투자자 중 20%가 해외주식을 거래했다.

MZ세대 투자자 중에는 삼성전자를 1회 이상 거래한 투자자가 37%로 가장 많았다. 애플(16%)과 카카오(14%)를 거래한 투자자가 다음이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전년 상반기에 비해 168%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MZ세대가 주식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여러 요인을 회사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지수가 V자 반등에 성공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관심이 급증한 부분이 가장 크게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MZ세대들이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것도 주식투자 바람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MZ세대는 손쉽게 비대면으로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얻어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이같이 MZ세대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자 신한금융투자는 금융 인플루언서 '앙찌'가 쓴 '처음 해외주식' 도서의 감수자로 나서기도 했다. 

요즘에는 MZ세대 뿐만아니라 미성년자 중에도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증권가에선 MZ세대의 높은 주식 관심이 MZ세대의 자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28일 미성년 고객의 증권투자 현황 및 특징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것은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KB증권 위탁계좌를 갖고 있는 전체 개인고객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올해 6월말 기준 KB증권 개인 고객 수는 약 571만명이다. 2019년 말 411만명에 비해 39% 증가했다. 미성년 고객 수는 2019년말 3만9000명에서 올해 6월말 12만5000명으로 214% 늘었다. 

KB증권 개인 고객 자산은 82조20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94% 늘었다. 개인 고객 수 증가율 39%를 훨씬 넘겼다. 미성년 고객의 자산은 61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고객 수 증가율(214%)과 비슷한 수준인 225% 불어났다. 

KB증권은 성인고객은 투자금액이 늘어나 고객 수 증가에 비해 자산 증가 비율이 높아졌지만 미성년 고객들은 증여세 부과 기준인 2000만원 미만 범위 안에서 투자하는 고객이 대다수라서 성인 고객만큼 투자자산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증권 본사 [사진=곽호성 기자]
KB증권 본사. [사진=곽호성 기자]

미성년 고객 자산 중 직접투자자산의 비중은 2019년에 68%로 성인 고객 78%에 비해 낮고 펀드 등 간접투자자산의 비중이 높았다. 올해 6월말 기준 미성년 고객의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87%였다. 성인 고객 비중 87.1%와 거의 비슷했다. 올해 6월말 미성년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 비중은 10.7%였다. 성인 고객은 4.1%였다. 

보유 상위 주식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은 성인‧미성년 고객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미성년 고객은 애플, 테슬라,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해외기업 주식 투자비중이 성인 고객보다 높게 나왔다. 

또 일반 개인고객은 입금액과 출금액,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이 비슷하거나 20% 내외의 작은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미성년고객의 경우 입금액이 출금액보다 1.6배 많았고, 매수금액은 매도금액에 비해 국내주식은 1.3배, 해외주식은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매회전률(거래금액÷평잔)도 성인고객의 경우는 91% 수준이었지만 미성년 고객은 44%였다. 

KB증권은 저금리 상황에서 자녀의 자산 증대를 위한 대안으로 최근 증권계좌가 활용되고 있고, 국내외 우량주 중심 장기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미성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미성년자를 포함해 포괄적 개념의 '주린이'를 위해 쉬운 주식 용어 사전을 당사 홈페이지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M-able)에서 서비스 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주식용어에 대해서 업데이트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MZ세대와 미성년자들에게 주식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정선 핀톡(자산관리 전문회사) 대표는 MZ세대와 미성년자들의 해외투자와 관련해 "미국 시장은 우량주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 미국 장은 기본적으로 상‧하한가 제한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머징마켓은 테이퍼링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처럼 테이퍼링 얘기가 나올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선 이머징마켓 투자는 위험하다"며 "지금 시장은 지수 관련 주식만 상승하는 장이기 때문에 소형주는 주의해야 한다는 점, 특히 코로나19 재확산과 금리 인상 논의 본격화 등의 불안요인이 많은 시기에는 종목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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