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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특수 줄어든 항공업계...프리미엄 화물 공략한 대한항공·아시아나 '방긋'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7.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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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업계 여름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계기로 여객 수요 회복을 기다렸던 항공사들마다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여객 수요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제주행 항공편을 1만300원에 판매하는 등 출혈 경쟁에 나섰다.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수익성이 높은 특수화물 운송으로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다. 일반화물보다 항공운임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화물로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6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입국한 외국인 입국자들이 격리 시설로 이동하기 전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외국인 입국자들이 격리 시설로 이동하기 전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한국공항공사의 '전국공항 국내선 출발 기준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2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2주 동안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김포·김해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의 항공 이용객(국내선 출발 기준)은 131만1554명으로 4단계 이전 2주(6월 28일~7월 11일, 137만2310명)보다 4.4%가량 줄었다.

휴가철인 7월 말과 8월 초는 대표적인 항공 성수기다. 이 무렵 항공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4차 대유행 영향으로 지난 6월까지 이어지던 국내선 승객 회복세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CC들은 최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택시 기본요금만큼 저렴한 제주행 항공편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 국내선 전 노선의 항공권을 1만6200원부터 판매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에어서울은 ‘김포-제주노선’ 항공권을 편도 총액 기준 1만300원부터 판매하기도 했다. 

성수기 여객이 몰리는 제주 노선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에 집중하고 있지만 출혈 경쟁이 이어지다보니 탑승률이 증가해도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 2분기에 제주항공 753억원, 진에어 557억원, 티웨이항공 390억원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LCC 상장 기업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리스부채 및 단기차입금만 약 6730억원에 달한다.

벼랑 끝에 몰린 LCC와 달리 대형항공사의 사정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대한항공이 A33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A33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9% 늘어난 1조9097억원, 영업이익은 1.87% 증가한 1122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컨센서스 매출액은 10.9% 증가한 9830억원, 영업이익은 40.9% 늘어난 330억원이다. 화물운송 증가로 2분기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화물전용기 △개조화물기(화물 운송을 위해 좌석을 떼어낸 여객기) △카고시트백(화물 운송을 위해 좌석 위에 특수장비를 설치한 여객기) 등 세 가지 방식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망고, 두리안, 체리와 같이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특수 화물은 일반 화물 대비 운임이 높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64% 증가한 16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여객 매출은 해외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탓에 1년 넘게 정체돼 있지만, 꺾일 줄 알았던 화물 부문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기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한항공에게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은 글로벌 물류대란을 장기화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단기 실적 상향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항공화물은 컨테이너 해운의 대체재로 공급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화물시황 강세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LCC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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