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북가좌6구역 재건축, DL이앤씨-롯데건설 수주전 파열음에 서대문구 '급제동'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8.04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영향으로 서울 강북권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맞닥뜨렸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각각 특화 브랜드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하면서 잇단 과열·혼탁 수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할구청인 서대문구가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며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서대문구는 1903가구에 이르는 서울 북가좌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가능한 전 행정력을 동원해 관리 감독 강화와 부정행위 단속반 운영 등 특단의 조치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 [사진=서울 서대문구청 제공]

앞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2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건설사들 간 수주 경쟁 과열에 따른 비리를 없애고 공정하고 투명한 정비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공사 선정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엄중 조치하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객관적인 정보에 근거해 시공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법률 검토를 거쳐 확정된 내용 외에 허위, 과장, 불법 홍보 행위를 철저히 방지하라"고 주문했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은 북가좌1동 327-1번지 일대 10만6656㎡ 대지에 1903세대(23개동)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외 최고급 랜드마크 주거를 표방하는 단 하나의 브랜드 '드레브 372'를 제안한 데 이어 단지 내 조경 계획과 커뮤니티 구축하는 ‘보타닉 파크 프라자’ 조성까지 추가로 제안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밖에 대표적인 커뮤니티 시설로 △스카이 커뮤니티 △웰니스 커뮤니티 △라이프스타일커뮤니티 △에듀·키즈 커뮤니티 등을 제안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조경과 커뮤니티는 입주민의 실제 주거품질과 삶의 여유를 결정하는 핵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단지 외관 디자인이나 평면 설계 만큼이나 중요한 콘텐츠"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건설은 최상급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제안하고 중대형 아파트 중심 설계와 각종 럭셔리 라이프를 제안했다. 르엘, 중대형, 럭셔리 등 3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특히 북가좌6구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롯데그룹 차원의 쇼핑몰, 백화점 등 개발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이달 2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북가좌6구역 재건축 시공자 선정' 관리 감독 강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서울 서대문구청 제공]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적용은 브랜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되고, 종합적으로 명실상부한 하이엔드 브랜드에 부합할 때만 르엘 네이밍을 적용한다"며 "북가좌6구역은 DMC역 일대 롯데그룹 차원의 대대적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강북에서는 유일하게 '르엘' 브랜드를 쓰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양사의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매표 행위'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예정된 '부재자 투표' 전부터 불법 행위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조합원들을 향한 금품 수수 의혹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와 같이 구청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현장의 한 조합원은 "자칫 우리 북가좌6구역에서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당시와 같은 파열음이 커지다 보면 사업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우려를 보였다.

서대문구청도 "만약 시공사를 선정했다가 위법으로 판명이 날 경우 입찰이 무효가 되면서 다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며 "그만큼 사업 기간이 지연돼 조합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주 경쟁 과열로 인한 건설사의 과도한 사업 공약은 선정 후 계약 단계에서 반영되지 않거나 변경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