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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강남권 대어' 마천4구역 경쟁입찰 불발...현대건설 수주 의지에 쏠리는 시선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8.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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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서울 강남권의 3800억원 규모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의 경쟁입찰이 불발로 끝났다. 현대건설이 단독입찰로 참여하면서 강한 수주 의지를 보였지만 재입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이 사업에 송파구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면서 향후 거여·마천뉴타운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여 재입찰이 되더라도 경쟁 상대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이 시공자 선정을 위해 실시한 입찰 마감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다.

마천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캡처]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마천동 323번지 일대 6만653㎡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3층, 10개동, 아파트(138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는 3835억원으로 추산되며, 3.3㎡당 585만원 꼴이다.

앞서 2005년 거여·마천뉴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13년 만인 지난 4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사업이 표류됐다가 최근 들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강남 3구에 속한 송파구에서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1만5000~2만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마천4구역은 마천 내 정비구역 중 위례신도시와 가장 가까워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고,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 등이 자리 잡은 역세권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등 총 8개 건설사가 참석해 흥행을 기대케 했다.  

현대건설은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기까지 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본 입찰에는 현대건설 1개사만 참여했으며, 경쟁입찰 불발로 유찰됨에 따라 재입찰을 거치게 됐다.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총회의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의 방법으로 조합이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

단독으로 입찰한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겠다고 제안했고, 단지명은 '디에이치 클라우드'다.

예상밖으로 부진한 입찰 경쟁에 대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윤영준 (현대건설)사장이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며 "어느 정도 브랜드 경쟁력이 있는 건설사라 하더라도 현장에서 느끼는 현대건설의 적극성을 당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입찰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예상대로 현대건설이 마천4구역에 디에이치를 제안한 만큼 향후 거여·마천뉴타운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 입장에서 이번 수주전은 컨소시엄 입찰이 허용되지 않았고, 입찰마감 전까지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납입해야 하는 부담감도 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건설이 그동안 디에이치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되짚어 보면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들이는 정성을 알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최근까지 3.3㎡당 4500만원 이상 시세가 형성될 수 있다고 판단한 지역에만 브랜드 적용을 고집해 왔다. 이런 점에서 유추해 볼 때 현대건설은 거여·마천뉴타운은 거여동 3개 구역, 마천동 6개 구역으로 구성된 104만3843㎡ 규모의 재개발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미니신도시가 조성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디에이치 타운을 구성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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