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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웅할거' 흑석9구역 수주전…롯데건설·현대건설 양강에 삼성물산 참전 변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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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 경쟁이 대형 건설사들의 '군웅할거'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시공계약 해지 위기에 처한 롯데건설의 재시공 의지가 강했고, 현대건설이 새로운 도전자로 나서면서 양강구도를 보인 가운데 최근엔 조합이 14개월 만에 새 집행부를 출범하면서 삼성물산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승자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27일 조합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총 7개 안건을 상정해 이종왕 조합장 및 임원 선출, 대의원 보궐 선출 등의 주요 안건을 가결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 시스템 제공]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 시스템 제공]

흑석9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90 일원 9만5000㎡를 개발해 아파트 1538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44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단지 규모도 크고 서초구와 맞닿아 준강남권으로 불리며, 한강변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곳은 앞서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5년 뒤 조합이 설립되고, 2018년엔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사업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조합과 시공사 간 설계변경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표류하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서울시의 층고 제한으로 롯데건설이 당초 제안했던 기존 28층, 11개 동 설계가 25층, 16개 동으로 바뀐 것에서 비롯됐다. 이에 조합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사용을 요구했지만 롯데건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에서 마찰이 커지면서 급기야 지난해 5월 집행부 해임과 시공사 지위 해제까지 이어졌다. 

이후 롯데건설은 조합원 일부가 제기한 시공사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통해 지난 5월 시공사 지위를 회복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적용을 제안하는 노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조합은 지난 6월 총회를 열어 또 다시 신뢰가 무너진 롯데건설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흑석9구역 재개발 수주를 두고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의 대결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곳의 입지적인 조건과 사업성에 관심을 보인 대형 건설사들이 현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군웅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기존 시공권을 가지고 있던 롯데건설은 물론, 전통의 강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롯데건설이 르엘 브랜드를 적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현대건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비치면서 두 건설사의 양강구도가 뚜렷하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가 돌고 있다"며 "삼성물산이 래미안 브랜드의 힘을 바탕으로 현장에 현수막을 내걸고 경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 보이면서 승부의 추가 어디로 기울지 가늠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과 조합원의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줄 시공사를 찾기 마련인데 기존 롯데건설도 매력이 있지만, 래미안의 삼성물산이나 디에이치의 현대건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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