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기록적인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편의점 이용과 배달음식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기업의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타깃 고객층과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고가 경품전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최근 이마트24은 편의점 주요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등 20-40대를 공략하기 위해 명품백 등을 내건 경품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31일까지 파우치 음료를 구매하고 모바일 앱 바코드를 스캔하면 음료 1개당 스탬프 1개가 생성되며, 스탬프(인증도장) 5개를 모으면 자동 응모되는 방식이다.
응모 고객 중 1등 당첨자에게는 723만원 상당의 ‘보이 샤넬 플랩백’이 주어진다. 2등 구찌 '패들락 미니백'(3명), 3등 프라다 '패디드 미디어 클러치'(5명), 4등 보테가베네타 '3단 폴더형 지갑'(10명)이 주어진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 3일부터 편의점 타깃 소비자인 MZ세대 고객을 위한 한정판 스니커즈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3일간 이벤트 행사상품인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햄버거 매출이 직전 주 대비 31% 증가했다.
오원식 이마트24 파우치 음료 바이어는 "여름철 고객들이 즐겨 찾는 파우치 음료를 구매하면서 명품백과 지갑, 스타벅스 상품권을 노려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배달앱 플랫폼은 소비자보다 배달인력에 초점을 맞춰 고가의 경품을 내걸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시행 다음날인 지난달 13일부터 자사 배달인력인 ‘라이더’와 ‘커넥터’를 대상으로 ‘배민커넷트 감사 페스티벌2 보물섬편’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더는 ‘배민라이더스’ 플랫폼 전속 계약 정식 배달기사, 커넥터는 별도로 운영하는 일반인 배달기사플랫폼 ‘배민커넥트’에서 활동하는 배달인력이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매주 소속 라이더와 커넥터를 추첨 선발, 매회 수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한다. 자사 라이더들에게 배달수단 구분 없이 매주 배달 10건당 응모권 1장을 지급한 후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많이 배달할수록 당첨 확률이 커지는 셈이다.
지난달 19일까지 추첨을 통해 배달 라이더 1명에게 3000만원 상당의 황금 100돈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데 이어 2주차 이벤트 경품으로 5000만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캠핑카 '포레스트'를 내걸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배달 주문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2조14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6%나 커졌다.
배달앱이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아닌 라이더를 대상으로 고가 경품을 내걸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것은 라이더 모시기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폭염까지 겹쳐 라이더 수급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