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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핵심 조선·정유 IPO 가속화...친환경·M&A 미래사업 드라이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8.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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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핵심계열사인 조선 부문의 현대중공업과 정유 부문으로 대표되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가속화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 개발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위시한 기업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고 미래먹거리가 될 신사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의 공동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800만주로 1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2000~6만원이며, 공모 자금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 IPO를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공모주식은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 발행한다"며 "조달 자금은 현대중공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 투자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달 자금으로 수소‧암모니아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 무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선박‧자율운항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능형 자동화시스템, 데이터 기반 운영시스템 등을 도입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고, 해상수소 생산 플랜트 개발 등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투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IPO를 통해 선제적 투자를 단행, 친환경 및 스마트 선박 분야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박의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선가지수는 지난달 말 143.68포인트를 기록, 지난 1월 127.11포인트 대비 13% 이상 상승했다. 전 세계 발주량 역시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발주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역시 상반기에만 조선해양부문에서 50척, 72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72억달러)을 초과 달성하는 업황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7~8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하는 등 9월 내 상장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연합뉴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조선분야 패러다임이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조선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며 "이번 공모 자금으로 친환경 미래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 세계 1등 조선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핵심 정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IPO도 추진한다. 11일부터 이틀간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이달 내로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은 8조원대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그룹 편입 이후 2012, 2018년 IPO를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2019년 아람코에 지분 17%를 매각한 이후 기회를 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겹치면서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오일뱅크가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영업이익은 4128억원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영업이익 가운데 77.3%를 차지했을 만큼 선전을 거뒀고, 이어 2분기에도 265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가 ESG경영을 강화하는 등 내년 IPO를 준비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오일뱅크가 기존 주력사업인 정유 부문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가 그 대표적 사례"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중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신사업으로 투자자를 늘려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사업 투자를 강화하며 태경비케이, 신비오케미컬 등과 제휴를 맺고 이산화탄소를 건축자재인 시멘트의 원재료로 쓰이는 탄산칼슘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콤플렉스(HPC) 내 오일 보일러를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대체하고, HPC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기반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분야를 넓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내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지만 일정이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사업이 투자를 받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IPO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미래먹거리로 비정유 사업을 확대하면서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화학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계열사 IPO 움직임에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는 분위기"라며 "주력사업을 일순간에 바꿀 수는 없겠으나 ESG 경영 강화를 통한 친환경 투자와 경쟁력 있는 기업 M&A를 위한 실탄 확보를 위해서라도 IPO는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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