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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프간 철군 후회도, 국익 없는 전쟁 반복도 없다"...탈레반 "전쟁은 끝났다"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8.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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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하며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붕괴됐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을 철수시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에서 미국의 임무는 국가 건설(nation-building)이 아닌 테러 대응이었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아프간 정부가 항복 선언을 하고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탈환한 이후 첫 공식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이 희생돼선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며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프가니스탄의 붕괴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점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은 (나라를 지키는 걸) 포기하고 해외로 도피했고 아프간군은 때로는 싸우려 하지 않으려 했다"고 주장하며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책임을 아프간 정부 수뇌부에게 돌렸다. 

그러면서도 아프간 전역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국민의 기본권, 특히 여성과 소녀들의 인권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를 장악한 탈레반은 지난 15일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미군과 동맹군이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불과 3개월 만이다.

탈레반이 아프간 대통령궁을 차지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간 대통령궁을 차지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과거 집권기(1996∼2001년) '공포 정치'로 악명 높았던 탈레반은 개방적 정부 구성과 인권 존중을 약속하며 혼란한 정권 재장악 정국에서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탈레반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하며 "아프간 국민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라"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톨로뉴스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불 국제공항으로 탈출 러시가 이어지면서 모든 민항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신변 위협을 우려한 서방국 대사관 인력은 출국에 나섰다.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은 비행기에 태워달라며 활주로를 장악하기도 했다. 미군이 이들을 활주로에서 쫓아내기 위해 경고사격을 가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보안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의 발포로 공항에서 아프간인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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