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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원희룡 정면충돌, '저거' 진실게임 곧 정리될지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8.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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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전화 통화 녹취록 일부를 심야에 공개하자 원 전 지사는 전체 녹음 파일을 공개하라며 맞공세로 대응했다. 대선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내홍의 불씨가 절충안 합의로 꺼지는 듯 했지만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의 경선 관리를 문제 삼으면서 정면충돌, 새로운 내분양상으로 비화되는 분위기다.

제1야당을 강타한 파문의 쟁점은 '저거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통화 발언인데, 과연 '저거'가 무엇을 지칭했는지를 두고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 상황이 곧 정리될 것이란 뜻으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원 전 지사는 정리 대상이 윤 전 검찰총장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신경전의 연장선에서 원 전 지사가 가세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분란은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와 국민의힘에 따르면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17일 밤 녹취록을 전격 공개한 후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곧 정리된다'는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오늘 오후 6시까지 전체 녹음 파일을 공개하라"고 대응했다.

이에 이 대표는 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딱합니다"라고 글을 남기며 원 전 지사 요구를 일축했다.

이 대표가 심야에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원 전 지사는 경선 과정의 갈등을 지적하면서 "우리 캠프로 지금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잖아요"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이 대표는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라며 "저거 곧 정리됩니다"라고 말했다.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 전 지사가 확실치 않은 것을 확대 과장해 분란을 증폭시켰다"며 "어느 나라 대통령이 사적 통화내용을 왜곡해 뒤통수를 치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이 대표를 엄호하는 스탠스를 취했다.

이어 "당 중진에 대선주자란 사람이 갈등이 정리될 만하니 사적 대화 내용까지 뒷북 공개하면서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당 대표 몰아내고 전당대회라도 나올 생각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 대표가 당내 주요인사와 통화 내용을 녹음한 사실을 두고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뢰성 저하라는 점에서 시간이 흘러도 이 대표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18일 원희룡 전 지사 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딱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대표는 18일 원희룡 전 지사 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딱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본격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당 내부에 흐르는 갈등 기류는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이 대표를 엄호하며 "당내 권력 투쟁에 몰두하지 말자"고 발언하자 곽상도, 김정재 의원은 "그게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서둘러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회의장 내부에서는 "지도부를 흔들지 말라" "누가 흔들었느냐"며 끊임없이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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