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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 추진, 2.7억 인구 잠재력에 '베팅'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8.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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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KB증권이 인도네시아 현지 10위권 증권사와 인수 계약을 끝내고 현지 감독당국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KB증권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이 인도네시아 10위권 증권사와 인수 계약을 마치고 현지 감독당국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KB증권은 "인수가는 유상증자를 포함해 500억원대이며, 향후 본사와의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톱5 증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후 현지 직원 5000명과 처음 인사를 나누는 '화상 상견례'를 지난해 9월 4일 열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연합뉴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후 현지 직원 5000명과 처음 인사를 나누는 '화상 상견례'를 지난해 9월 4일 열었다. [사진=KB국민은행/연합뉴스]

국내 언론들은 KB증권이 인수한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중형 증권사인 발부리증권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나 KB증권은 증권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KB증권은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인수 추진 이유도 밝히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KB증권이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신성장동력을 얻기 위함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인구 5000만의 국내 시장은 거의 한계에 왔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군다나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해 있다. 주식시장이 앞으로 왕성하게 성장하려면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할 젊은이들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난해 인구는 2억7352만명이며 세계 4위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평균 연령이 29세다. 인도네시아는 인구는 많지만 아직 금융 서비스 이용 비중이 낮다. 

또 인도네시아에선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은 국가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사업할 기회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에서 개인 주식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KB증권의 인수 추진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앞서 KB국민은행이 인수한 KB부코핀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증자대금 4000억원 한도로 KB부코핀은행 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4000억원은 KB부코핀은행 지분율 67%에 해당한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7월 KB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사서 2대 주주가 됐다. 2020년 9월 67%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 취득 및 경영권을 얻었다.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총 115개 상업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순위 19위다.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에 510개 네트워크와 832개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배치해 놓고 있다. KB증권이 인수하는 증권사가 KB부코핀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전옥주 전 교수와 인도네시아 학생들 [사진=전옥주 전 교수 제공]
전옥주 전 수원여대 교수와 인도네시아 학생들 [사진=전옥주 전 수원여대 교수 제공]

인도네시아에 5년 정도 거주했었던 전옥주 전 수원여대 평생교육원 주임교수는 "인도네시아는 빈부 차이가 매우 심한 나라이며 상류층들은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아 국내 금융사들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국가다. 지난 5월 24일에는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이 국내에서 서로 만나기도 했다. 이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루훗 판자이탄 장관을 만났다. 

특히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의 경우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하면서 개인금융에 중점을 둔다. 선진국에선 기업투자금융과 자본시장 중심 사업을 펼친다. 

금융권에선 KB증권이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한 뒤 동남아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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