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연대와 희망의 열전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13일 대장정의 도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순위 41위를 기록했다.
기대 성적, 절반에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는 감동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신체는 불편하지만 불가능한 건 없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탈레반의 기습 재집권 속에 극적으로 일본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은 연대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편견과 한계를 뛰어넘은 선수들은 꺼져가는 도쿄의 성화을 바라보며 3년 뒤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만날 것 다짐했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도쿄 패럴림픽은 5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 원칙으로 진행되면서 대회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하지만 난민팀을 포함해 163개국 4400여명의 선수들의 투혼은 남달랐다.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아프가니스탄 대표팀도 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면서 참여 국가는 162개국에서 163개국으로 늘었다.
종합 1위는 중국(금 96·은 60·동메달 51개)이 차지했고, 개최국 일본은 11위(금 13·은 15·동메달 23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마지막날 배드민턴의 김정준이 단식에서, 김정준과 이동섭이 복식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4일 보치아 대표팀이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고 패럴림픽 효자종목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 1, 은 6, 동메달 6개를 따내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 선수단의 도쿄 패럴림픽 목표는 금 4, 은 9, 동메달 21개로 종합순위 20위였지만 뒷심에도 순위가 밀려났다. 기대했던 성적표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불굴의 의지로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에 더 빛난 대회였다.
출전 선수의 평균나이가 40.5세로 고령화된 가운데 세대교체의 희망을 발견한 것은 수확이다. 장애인 탁구 여자 국가대표 윤지유(21)는 단체전(TT1-3) 은메달 1개, 개인전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패럼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태권도에서 주정훈(27)은 종주국의 유일한 선수로 나서 남자 75㎏급(스포츠등급 K44)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폐막일 SNS에 글을 올려 한국 선수단을 향해 "어려운 여건에서 치러진 패럴림픽이었지만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며 "모두가 메달리스트이고 승자"라고 격려했다. 이어 "메달의 숫자와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패럴림픽 출전은 그 자체로 이미 위대한 승리"라며 "선수들의 투혼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