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기업, 중국사업 매출·이익률·점유율 하락 '삼중고'..."경제협력 정상화 시급"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9.06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한국기업의 중국 투자 한국법인이 매출액과 이익률, 시장점유율 하락의 '삼중고'를 겪고 있어 이를 극복하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위해 중국과의 경제협력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6년 이후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공시한 30개 대기업의 대(對)중국 매출이 2016년 125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17조1000억원으로 6.9% 줄었다고 6일 밝혔다.

전경련은 "2018년부터 미국의 대중국 무역규제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한국기업의 대중국 비즈니스가 부진을 겪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한국기업의 대중국 비즈니스가 부진을 겪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한국의 지난해 대중국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2018년보다 29.1% 줄었다. 중국 매출이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매출 중 중국의 비중은 2016년 25.6%에서 지난해 22.1%로 3.5%포인 감소했다.

한국·일본의 전체 중국법인에 대한 최신 경영실적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1870억달러에서 2019년 1475억달러(171조원)로 21.1% 줄었다.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47조6000억엔에서 2019년 47조1000억엔(502조원)으로 1.1%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매출은 2013년 2502억달러(261조원)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 감소,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중국한국상회 '중국진출기업의 공급사슬, 경영환경 및 전망과 대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매출 감소원인으로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을 꼽았다. 중국법인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5년 이후 한국 기업의 중국 신규 법인 및 총인원 역시 지속 감소세에 있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의 아세안 10개국 신규법인 및 총인원이 꾸준히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6%에서 2019년 2.1%로 2.5%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의 이익률은 2016년 5.5%에서 2019년 5.3%로 0.2%포인트 줄었을 뿐이다.

이같이 2016년 이후 한국 중국법인의 매출액과 이익률이 일본보다 감소폭이 큰 것은 한국 브랜드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다. 

2020년 중국 진출기업 매출 감소 원인 (%, 중복응답) [자료=2021년 2월 산업연구원+중국한국상회, 중국진출기업의 공급사슬 경영환경 및 전망과 대응 /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한국 브랜드 승용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6년 7.7%에서 지난해(1~9월) 4.0%로 3.7%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15.1%에서 지난해(1~9월) 22.3%로 7.2%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수입화장품에서의 한국의 점유율은 2016년 27.0%에서 지난해 18.9%로 8.1%포인트 감소한데 비해, 일본의 점유율은 2016년 16.8%에서 2020년 24.8%로 8.0%포인트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파상공세로 2016년 4.9%에서 2019년부터 1% 미만으로 떨어져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직접투자는 코로나19, 미국의 대중국 기술굴기 차단 조치 등에 따른 대중국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로 전년 대비 23.1%나 줄었다"면서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 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의 당면 중국 비즈니스 애로 해소, 한중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기업들이 문화콘텐츠, 수소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분야에서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