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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배터리 공급망 재편, '배터리·데이터 러시' 시대에 한국엔 기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9.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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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과 유럽이 2차전지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는 가운데 한국으로서는 '배터리 러시' 시대에 이런 움직임이 위기보다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수준의 생산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7일 '2차전지 공급망 변화에 따른 기회와 도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19세기까지는 황금(골드러시), 20세기는 석유로 대표되는 에너지 자원(오일러시) 시대였다면 기후변화와 포스트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이 화두가 된 21세기는 배터리 러시와 데이터 러시가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7일 '2차전지 공급망 변화에 따른 기회와 도전과제'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완성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전기차용 배터리는 해외에서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이 세계 배터리 산업 공급 체인을 주도했다. 실제로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생산에서 한중일 세 나라는 지구촌 생산량의 80∼90%를 차지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원자재 채굴 및 가공에서 소재 가공, 셀·모듈·팩까지 모든 부분을 보유한 중국의 입지가 날로 확장되자 불만이 쌓인 주요국들이 배터리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배터리 점유율은 지난해 34.7%로 중국(37.5%)에 이어 2위 수준이다. 한국은 공급망 재편에 나선 국가 및 완성차 기업들과 자유무역협정(FTA), 배터리 제조 파트너십을 맺으며 신뢰와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경쟁자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도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반기고 현지 진출을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보고서는 이런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나서야 할 과제로 안정적인 연료 공급선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배터리 생산 증가는 원료 수요 증가로 이어져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양극재 필수 연료인 리튬은 2012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로봇·도심항공교통(UAM) 등 배터리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로 인한 국내 배터리 생산 및 수출 감소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대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규모의 경제로 압도해야 하는 배터리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국가 간 우호관계 형성과 완성차·배터리 기업 간 파트너십을 다지는 노력도 중요한 과제"라며 민·관 공동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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