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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수소위원회' 공식 발족…정의선·최태원·최정우 등 기업 총수들 43조 투자 밑그림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9.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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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이 자국의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및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수소전략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판 수소위원회랄 수 있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발족했다.

창립총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했다고 8일 밝혔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사진=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제공]

해당 협의체 출범의 중심축을 담당한 정의선 회장은 총회에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주도해 이번 출범을 준비해왔고 공동 의장사를 맡는다. 이들은 지난 3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논의된 대로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에 최고경영자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효성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 4개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공식화하는 데 합의했다.

서밋은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고 관련 주요 이슈 및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회원사들은 정기모임을 갖고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3개의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집중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매년 상반기에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서밋의 목표와 역할을 두고 주최측은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은 자국의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및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수소전략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수소의 가치에 주목하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현재 전세계적으로 900여개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리적인 여건이 불리하고 수소 산업 대부분이 활용분야에 집중돼 생산, 저장, 운송 등 영역은 뒤쳐져 산업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서밋은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 나가는 데 집중한다.

앞서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어, 서밋의 발족을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는 더욱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배경 속에 최태원 회장은 "수소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기여,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의체 기업들이 유망한 수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해외사업과 수소 인프라 투자를 추진해 수소사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펀드 조성을 건의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소사업을 가장 많이 할 회사"라며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4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신동빈 회장은 "롯데는 부생수소 생산능력과 암모니아 인프라 확대 등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원사와 협력해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총회가 진행되는 모습.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제공]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총회에는 이들 외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정원 회장은 "협의체가 우리나라 수소 경제 발전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조현상 부회장은 "미래 주요 먹거리인 수소산업 육성에는 무엇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효성은 수소 생태계의 핵심 멤버로서 앞으로도 연구 발전과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총수들은 이날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 전시장도 함께 둘러보며 각 기업의 수소 사업 인프라와 기술력 등을 점검하고 수소 사회 구현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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