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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도 문 닫는 면세점...'세계 1위' 경쟁력 휘청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9.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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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올해 추석에도 일제히 시내 면세점 문을 닫는다. 다수 점포가 연휴 기간 내내 휴점을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명절 연휴 대목이 사라진 지 벌써 세 번째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면세업계에서는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4개 면세점 업체의 12개 시내 면세점이 한가위 연휴 휴점을 결정했다. 코로나19로 면세점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연중무휴'로 운영돼왔던 면세점의 휴점이 반복되고 있다.

비주력 매장으로 꼽히는 롯데와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추석 당일만 아니라, 18일부터 22일까지 연휴 기간 내내 문을 닫을 예정이다. 면세점업계가 휴점 일수를 5일까지 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던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지난 6월 53만명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4차 재확산 영향으로 지난 7월부터 다시 감소해 40만7000명을 기록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간 설, 추석 등 명절은 방한 외국인 수요와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이 늘기 때문에 면세업계 최대 대목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소면세점뿐 아니라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대형 면세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빅4의 지난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업계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수요가 회복한 것이 아니라 고강도 구조조정과 공항점 임차료 감면에 대한 고정비 부담이 한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국영기업 중국면세품그룹(CDFG)이 지난해 전 세계 매출 1위 면세점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국내 면세점은 굳건히 지켜온 '세계 1위' 타이틀마저 위협받게 됐다.  

일자리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여파 속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한 브랜드에서 3000여명의 대량실직이 속출했다. 대기업 면세점은 계열사로 직원 이동 배치, 유무급 휴직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소 면세점은 아예 철수를 결정했다.

하이난을 필두로 중국 면세업이 성장하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한국 면세시장이 자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기업들은 저마다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다. 우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웹사이트·모바일 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리뉴얼했다. 

신세계는 해외 판로를 개척 중이다.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중국 하이난성의 하이요우면세점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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