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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에 입성한 5성급 호텔 뷔페...비대면 시대 외식업계 돌파구는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09.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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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인해 외식업계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외식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집으로 옮겨 오면서 온라인을 통한 음식 배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대기업 패밀리레스토랑에 이어 5성급 호텔 레스토랑 음식까지 배달앱에 입점해 가정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키친'의 인기 메뉴들로 구성한 '그랩앤고'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배달앱 배달의민족 '배민1'을 이용해 이달 중으로 첫 선을 보인다. 첫 배달 서비스 품목은 ‘그랩앤고’ 도시락 2종이며 향후 즉석으로 파티시에가 구워낸 그랜드 델리의 베이커리 아이템 등 배달이 가능한 다양한 품목들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배달 서비스를 시작으로 고객은 집에서도 편리하게 인터컨티넨탈 호텔 셰프가 직접 준비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도시락 '그랩앤고' [사진=그랜드인터콘티넨탈 제공]
인터컨티넨탈 호텔 도시락 '그랩앤고' [사진=그랜드인터콘티넨탈 제공]

이와 관련해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관계자는 “배달서비스는 음식의 맛과 질을 고려해 호텔 인근(강남구, 송파구 일부) 지역으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to-go(테이크아웃) 도시락 서비스 이용고객들의 잇따른 요청에 의해 배달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배민1 입점과 관련해서는 “배민1 서비스는 ‘1가구 1배달’ 원칙으로, 서비스 질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배달1에서 배달되는 그랩앤고 도시락은 3만원대 후반 금액으로 호텔 레스토랑 뷔페를 부담없이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책정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기존 호텔 레스토랑을 즐겨 찾던 고객들은 테이크아웃 서비스에 만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배달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배달 시스템을 불가피하게 도입했지만 호텔 레스토랑 음식의 프리미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 음식점과는 달리 호텔 인근으로 배달 지역 제한을 둔 것으로 보인다. 호텔 관계자는 "배달 메뉴 확장에 대한 계획은 있으나 배달 지역 확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외식 업계 중 홈 배달 서비스에 집중 투자를 하는 곳은 이랜드이츠다. 2019년부터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 브랜드에서 홈뷔페 등 배달 서비스를 강화한 배달 파일럿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3개, 올해 60개로 확대했다. 특히 최근에는 애슐리투고를 리브랜딩해 HMR(가정간편식)과 배달 요소를 접목시킨 전문매장 1호점을 서울 신촌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낮은 전국 빕스와 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 매장을 대부분 정리했다. 대신 매장의 조리공간을 활용해 배달 전용 메뉴나 밀키트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 배달 전문매장과 특화 매장을 론칭해 올 상반기 현재 CJ푸드빌의 전체 외식 매장 수는 지난해에 비해 30% 줄어든 60여개인 반면 배달 전문매장 수는 19개로 늘어났다.

CJ푸드빌 외식 대표 브랜드인 빕스는 지난해 8월 배달에 특화된 메뉴만을 판매하는 배달 전문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서울 두 곳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현재 수도권 16곳으로 늘렸다. 오프라인 운영 매장까지 포함하면 현재 48곳 점포에서 서비스 중이다. 한식뷔페 브랜드 ‘계절밥상’은 서울 코엑스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공유주방에 입점시켰다.

이와 관련해 CJ푸드빌 관계자는 “계절밥상 주 고객층이 오픈 시간 중장년 주부층 모임 고객들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매장 운영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오프라인 매장 폐점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폐점 이후에도 “계절밥상의 간장불고기, LA갈비, 양념게장 등 인기메뉴 수요와 빕스 등 인기로 비대면 매출이 전체 매출중 15%이상 상승하고 있어 ‘집콕족’을 겨냥한 온라인 서비스를 집중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O2O(온·오프라인 연결) 음식배달 거래액은 2019년 14조36억원에서 지난해 20조1005억원으로 43.5% 상승했다. 통계청 자료도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며 온라인 거래 품목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7월엔 2017년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비대면 시대 외식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걸음은 많이 줄었지만 브랜드 자체 상품 경쟁력에 기반해 매출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배달 서비스를 위한 유통망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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