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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유엔총회 연설, 중국 견제 위한 '동맹 협력' 방점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9.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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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아프간전 종전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호주에 재래식 잠수함을 팔지 못하게 된 프랑스가 계속 반발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호주 총리와 회담을 하는 등 중국 견제에 박차를 가했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연설의 핵심 메시지는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과의 협력'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유엔총회에 참석해 중국과의 경쟁을 최우선순위로 지정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결시킨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기조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과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UPI 제공/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속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최우선 과제로 거명했다. 그는 이곳에 힘을 모으기 위한 아프간전 종전의 정당성에 대해 역설했다.

신냉전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미국은 격하게 경쟁하고 우리의 가치와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것임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과의 협력 필요성을 여러번 말했다. 30여 분간의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이란 단어를 8차례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기후, 평화와 안정, 인간의 존엄과 인권까지 우리 시대의 최대 도전에 있어 (대응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혼자 하지 않을 것이다. 동맹과 함께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게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잠수함 판매가 무산된 프랑스가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호주가 미국·영국과 3각 동맹인 '오커스(AUKUS)' 협력체를 만들면서 핵잠수함 개발로 방향을 바꾸자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소환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는 호주가 650억달러(900억 호주달러)상당의 재래식 잠수함 주문을 취소하자 유럽연합(EU)-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을 중단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외교가에선 이에 따라 미국의 동맹 중시 기조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동맹과 결속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웠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미국이 돌아왔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다만 아프간 철군 및 호주 핵잠수함 기술 지원 과정에서 동맹과 사전 협의하지 않고 미국의 방침을 밀어붙인다는 시선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필요할 경우 무력을 써서 미국과 동맹을 계속 지킬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핵심적 국가이익 수호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군사력은 첫 번째가 아니라 마지막 수단이어야 하며 전 세계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호주 총리와 대화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오른쪽) [사진=AP제공/연합뉴스]
호주 총리와 대화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프랑스가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양자 회담 일정을 잡았다. 

이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면서 미리 일정을 잡아 공지한 유일한 양자회담이다.

각국 정상들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기를 원했다. 백악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 일정을 최소화하면서도 호주 총리와의 회담을 잡아뒀다. 백악관은 이날 미리 알리지 않았던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과의 만남도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호주를 중시하는 이유는 호주가 중국 견제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은 태평양 및 인도양 일대로 해군력을 뻗으려 하고 있다. 남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있는 호주가 핵잠수함으로 무장하는 등 해군력을 증강하면 중국의 대양 진출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과 호주는 최근 경제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호주가 화웨이 5G 참여 금지, 쿼드 가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조사,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 등에 나서자 중국은 호주산 물품에 대한 보복을 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로 돌아온 이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만났다. 엿새 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새 안보파트너십 '오커스'(AUKUS)를 만든 두 나라와 같은 날 정상회담을 한 것이다. 오커스 소속 국가는 미국, 영국, 호주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엔 일본, 인도, 호주 정상과 백악관에서 첫 대면 쿼드(Quad) 회담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견제 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과 프랑스의 긴장은 풀리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와 관련해 곧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전날 유엔총회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남을 가질 것인지 기자들이 질문하자 "여기저기서 볼지 모르지만 나 자신은 만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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