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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곧 테이퍼링 시작 가능"…점도표로 금리인상 시기 가늠해보면?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9.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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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조기에 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행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르면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뉴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조만간 자산매입 축소를 뜻하는 테이퍼링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물가상승률은 종전 예측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이틀 동안 진행된 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내고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UPI/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UPI/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은 장기금리 억제를 위해 매월 120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데, 이런 자산매입 규모를 조만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준 안팎에선 테이퍼링에 착수하라는 압력도 커지고 있다. 

곧 테이퍼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날 성명은 '올해 안에 시작'이란 연준의 기존 입장에 비해 조금 진전된 것이다. 다만 구체적 일정표와 방법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르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이 개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11월 발표, 12월 시작'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0.00∼0.25%로 유지했다.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지난해 3월 이후 1년 반 동안 금리가 달라지지 않았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예상을 볼 수 있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 공개를 통해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점도표에서 18명의 위원 가운데 절반인 9명이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6월 FOMC 때는 7명이었으나 2명 증가했다. 2023년에도 현재 수준의 제로금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나머지 17명 중 9명은 2023년에 현재보다 1%포인트 이상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준에 따르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7%에서 5.9%로 내려갔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종전 3.3%에서 3.8%로 올라갔다.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올라갔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3%, 2023년 2.2%로 예상됐다. 연준은 실업률은 올해 안에 4.8%로 떨어진 뒤 내년 3.8%, 2023년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테이퍼링이 오는 11월에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9월 FOMC는 11월 테이퍼링 선언을 시사했다"며 "점도표 역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금리인상 시사를 통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통제된다면 역설적으로 금리인상 시점은 뒤로 늦추어질 것이며 조기 금리인상은 없을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하건형,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는 빨라졌다. 11월 테이퍼링 발표를 예고했으며 이르면 2022년 말 금리 인상이 점쳐진다"며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다. 올해 수 차례 FOMC와 연준위원 연설 등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예고한 덕분에 이미 금융시장은 내년 테이퍼링 시행을 기정사실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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