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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금융상품보다 해외 주식투자로 몰리는 이유는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9.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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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MZ(밀레니얼+Z)세대가 펀드와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 투자보다 해외 주식투자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이 온라인 고객자산을 조사한 결과 전체 온라인 고객자산 중 7조5000억원이 MZ세대 소유였다. MZ세대의 주식자산 중 해외주식에는 약 1조원이 투자돼 있었다. 

금융권에선 MZ세대가 해외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양호한 수익률 △미국 주식시장의 높은 투명성 △ 미국 증시의 주주친화성 △높은 경제 성장 잠재력 등을 들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허용됨에 따라 해외주식 투자 열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24일 최근 MZ세대의 투자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고객자산 규모가 30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9월초까지 온라인 고객 자산이 급증한 이유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투자 관심 증가를 꼽았다. 

올해 초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 있는 해외주식 투자 관련 서적들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 있는 해외주식 투자 관련 서적들. [사진=연합뉴스]

최근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개인 고객 증권투자가 증가해 KB증권의 개인고객수는 올해 9월초 약 67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말 480만명 대비 약 40%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MZ세대의 개인고객 수는 지난해 9월말 128만명에서 올해 9월 초 211만명으로 65%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9월 현재까지 KB증권에서 새로 개설된 주식계좌는 273만좌다. 이 중 약 48%인 131만좌는 MZ세대가 새로 만든 계좌다. 올해 9월 현재 MZ세대 온라인 자산은 7조5000억원이다. 전체 온라인 고객자산 규모 30조 중 약 25%를 차지하는 수치다. 

자료에 따르면 MZ세대는 금융상품보다 주식에 관심이 많았고, 해외주식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온라인 자산 7조5000억원 중 대부분이 주식자산이었다. 금융상품 자산은 약 3100억원이었다. 주식자산 가운데 국내 주식에 5조2000억원, 해외주식에는 약 1조원이 투자돼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 전체에서 MZ세대 비중보다 해외주식 전체에서 MZ세대 비중이 좀 더 컸다"고 말했다.  

MZ세대는 해외주식 투자 시 테슬라,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등 변동성 높은 종목과 공매도 등의 이슈가 있었던 종목을 많이 거래했다. 

이렇게 MZ세대가 해외투자에 높은 관심을 갖는 이유 중 첫째는 높은 수익률이다. 올해 하반기 개인 해외투자자(서학개미)들이 주로 사들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종목은 '알파벳 클래스A'다. 알파벳 클래스A 주가는 올해 들어 64% 정도 올랐다. 올해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12.7%), 테슬라(11.4%) 페이스북(7.3%) 등도 양호한 상승률을 보였다. 

KB증권 본사 [사진=업다운뉴스 DB]
KB증권 본사 [사진=업다운뉴스 DB]

MZ세대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비해 미국 증시가 더 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부정에 철퇴를 내리치는 미국은 2001년 12월 미국 굴지의 에너지 회사 엔론이 회계부정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 밝혀지자 당시 엔론 회장에게 24년형을 내렸다. 이로 인해 엔론은 한순간에 파산했다. 

미국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인 것도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이유다. 미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에 비해 대체로 배당을 많이 한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해외주식 투자가 인기있는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많이 상장돼 있다"며 "미국 주식은 우리나라나 중국 등과 달리 장기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해 왔기에 장기투자하기 좋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쓴다"며 "배당도 더 주고,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하고, 공시내용도 투명하다"고 부연했다. 

기축통화(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인 달러로 거래하므로 달러자산 투자 효과가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다음달부터 국내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해외주식 투자 열기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수점 주식거래는 고가주 거래에 대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으로 인정된다"며 "투자자들의 투자경험 확대 및 시장참여 증가로 인한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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