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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구속영장, 750억 뇌물·1100억 배임 혐의...남욱 "350억 로비 논의"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0.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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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검찰이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해 뇌물 공여,  배임, 횡령 혐의 등을 적용, 전격적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김씨를 조사하고 돌려보낸 지 하루 만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정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발언이 공개된 지 3시간 만이다. 

하지만 김씨 측은 "검찰이 허위로 녹음된 정 모 회계사의 녹취록을 가지고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2일 김씨에게 750억 원의 뇌물 공여, 1100억원대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55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검찰은 김씨가 구속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동규 전 본부장과 공모해 성남시에 1100억원의 피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 1월 김씨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먼저 건넨 5억원을 개발 이익의 25%를 지급키로 한 약속액 700억원의 일부로 보고, 700억원을 전부 뇌물로 판단했다.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에게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급한 50억원도 뇌물로 보고 영장에 포함했다. 

검찰은 아울러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 중 용처가 소명되지 않은 55억원에는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전날 조사에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혐의를 추궁했는데,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 등이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도개공 등에 로비 명목으로 350억원을 사용했으며,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원을, 의원에게 20억원을 전달한 정황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 측은 "검찰이 허위로 녹음된 정 모 회계사의 녹취록을 가지고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영장심사에서 억울함을 풀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전격적인 영장 청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에 "대장동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라"고 주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오수 검찰총장 도 문 대통령의 지시가 나온 뒤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과 핫라인을 구축해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화천대유-성남도시개발공사 핵심 인물 관계. [그래픽=연합뉴스]
화천대유-성남도시개발공사 핵심 인물 관계. [그래픽=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이날 JTBC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화천대유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저희끼리 '350억 로비 비용' 이야기를 했었다. 7명에게 50억씩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외부에 알려지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7명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기사에 보시면 다 나오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가족들의 신변 문제만 정리되면 곧 귀국해 소상히 조사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여권 무효를 요청해놓은 검찰은 귀국 즉시 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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