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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물류대란 타개 총력전...삼성 등 민간과 대응 '90일 전력질주'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10.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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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부 항만의 물류 대란을 타개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심각해진 공급난이 가중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경기 회복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재유행,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공급망 병목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연말 쇼핑 시즌을 망쳤다간 지지율에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민간 채널과 대책을 논의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물류업체와 항만 지도부, 상공회의소 관계자, 트럭 노조 등과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과 롱비치 항에 화물을 내리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과 롱비치 항에 화물을 내리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은 이날 회의에 삼성전자 북미법인도 화상 참석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일단 서부 로스앤젤레스(LA)항이 24시간 운영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물류대란 후 롱비치항이 3주 전부터 부분적으로 24시간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LA항도 비상 체제에 돌입하는 것이다.

또한 페덱스, 월마트, UPS 등 대형 유통 및 수송업체도 미 전역의 상품 운송 속도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운영시간을 확대한다. 삼성전자, 대형 쇼핑 매장을 운영하는 홈디포, 타깃도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해 근무시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후 연설에서 "분명히 하고 싶다"며 "이는 24시간 운영에 들어가는 전면적 약속이고 큰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머지 민간분야도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삼성과 홈디포, 타깃의 조치를 직접 거론하며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바로 여기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차질 해소의 장기적 방안으로 국내외 기업에 미국 내 투자를 압박 중이다.

다음달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이 이어지는 연말의 경우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하역 인력이 부족해 항만 물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미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 수송의 40%를 차지하는 LA항과 롱비치항의 병목 현상이 심각하다. 동부의 뉴욕항과 조지아주 서배너항도 비슷한 상황이다.

항만에 쌓인 화물을 내륙으로 실어나를 트럭 운전사도 부족한 실정이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8월 퇴직자 수는 327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는데,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퇴직자들이 속출했다. 항만에서 화물처리가 지연되자 월마트, 코스트코, 홈디포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아예 소규모 컨테이너선을 빌려 연말 쇼핑 시즌 재고 확보에 나서는 자구책으로 물류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번 물류 대란 해소 노력을 '90일간 전력질주'라고 표현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류 대란 타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정치적‧경제적 타격을 입을 경우 임기 첫해부터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인식과 맞닿아 있다.

로이터 통신은 "공급망 위기는 부분적으로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촉발됐다"며 "이는 중요한 시기에 미국의 소비를 약화할 위협일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위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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