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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첫 직선'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1노3김' 시대 마침표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0.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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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제6공화국 출범 이래 직선제로 처음 선출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에 따라 1980년 한국 정치를 상징하던 '1노 3김' 시대도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을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26일 오후 1시 40분 유명을 달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201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2018년)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하면서 ‘87년 체제의 시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1955년 육군사관학교(11기), 1968년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씨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신군부의 제2인자로 떠오른 노 전 대통령은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 등을 지냈다. 정무2장관, 초대 체육 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민정당 대표를 거쳐 정치 전면에 나선 고인은 1988년 2월 제13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당시 그는 전국 득표율 36%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를 물리쳤다.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노 전 대통령은 제6공화국 출범 이래 직선제로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다. 북방외교 등으로 외교적 지위 향상, 토지공개념 도입 등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 퇴임 후 1995년 내란 혐의로 전두환과 함께 구속 기소됐다. 1997년 징역 17년과 추징금 2600억원을 선고받았다. 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다. 최근까지도 추징금 미납 논란에 시달리다가 뒤늦게 완납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주요 연보 [그래픽=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 주요 연보 [그래픽=연합뉴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들 노재헌이 있다. 노소영은 아트센터 나비의 관장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노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과 장례 정차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국가장법'에 따르면 국가장은 전·현직 대통령이거나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사망했을 때 행안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의 심의를 마친 후 대통령이 결정한다. 지금까지 치러진 국가장은 지난 2015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뿐이다. 오 전 대통령이 반란수괴, 내란, 비자금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인물인 만큼 국가장 실시 여부는 유족과 정부의 논의가 필요하다.

국립묘지 안장 또한 미지수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형법 제87조에서 90조까지의 죄를 범한 사람은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형법 제87조가 내란죄로 국립묘지 안장이 법률적으로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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