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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최대 실적' 올렸지만 디지털·비대면 가속화에 퇴직도 역대급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1.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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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올해 시중은행들 중 일부는 연간 순이익 4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는 등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나는 인력 규모도 역대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과 디지털‧비대면 가속화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등의 영향이 가장 크다. 여기에 이전보다 좋은 조건을 앞세워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인력 축소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500명이 지원해 은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퇴직자 수는 2015년 962명, 2019년 154명, 지난해 29명으로 2015년 이후 6년 만에 올해 가장 많은 직원이 특별퇴직을 선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소매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부문 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지훈 기자]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소매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부문 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조건은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7억원 한도 안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받게 된다. 퇴직자에게는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 지급 된다고 알려졌다. 3400명 직원 중 최소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예상이 금융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연간 순이익 4조원 시대를 눈앞에 둔 KB국민은행·신한은행도 희망퇴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30일을 기준으로 800명이 희망퇴직을 한 바 있다. 2020년(462명), 2019년(613명), 2018년(407명)으로 올해는 18년 기준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220명, 130명씩 각각 퇴직했으며 2018년(700여명) 이후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다. 지난해(326명)와 비교시 1년 사이 140명 이상 불었다.

하나은행은 2019년 369명(임금피크 277명·준정년 92명)에서 지난해 574명(임금피크 240명·준정년 334명)으로 희망퇴직자가 늘어난 바 있다.

결과적으로 SC제일은행과 국내 시중은행만 하더라도 올해 2100여명이 퇴직했다. 여기에 씨티은행 직원까지 더해지면 4000명은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지점과 출장소)는 2018년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가 각각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79개가 감소했다. 가계대출 급증과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 마진 확대 등으로 우호적인 희망퇴직 조건을 제공할 여력도 충분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시대적인 현상(디지털‧비대면‧점포 감소 등)"이라며 "특별 퇴직금을 주는 등 은행들도 대우를 좋게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희망퇴직자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명예퇴직이 순조롭게 이뤄져야하며 이렇게 됐을 때 승진이나 신입 채용 등 순환이 이뤄져 올바른 인사방향이 설계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희망퇴직자가 많아지면서 재취업은 더 힘들어졌다"며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초창기 IT, 가계대출 관계자 등을 흡수하면서 퇴직 후 이직도 활발했지만 이도 지금은 정체돼 퇴직자간 경쟁 심화가 심각하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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