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Why+] 신세계·롯데는 확장 주저하는 백화점 '맛 배달'...현대가 적극 공세 펼치는 까닭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11.1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이 위치한 여의도 지역을 대상으로 식음료(F&B) 배달 서비스 운영에 나선다.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 근무 체제로 전환한 인근 오피스 상권 지역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과 비교해 규모와 범위를 키워 주목을 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은 더현대 서울에서 F&B 배달 서비스 '바로투홈'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로투홈'은 백화점에 입점한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즉석조리한 식품을 주문 1시간 내에 점포별 인근 지역에 위치한 배송지로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더현대서울 이탈리.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서울의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바로투홈을 지난해 론칭한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차별화 유인 요소로 삼았다. 바로투홈 입점 브랜드는 360여개, 배달 가능 상품만 5000여개에 달한다.

바로투홈의 매출은 지난 3월 기준으로 론칭 첫 달인 지난해 8월 대비 4배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운영 매장도 서울 무역센터점 한 곳에서 백화점·아웃렛 포함 전국 14개 점포로 확대됐고,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까지 서비스 권역을 넓혔다.

현재 수도권에선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천호점 등에서 바로투홈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더현대 서울에 맛집음식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더현대 서울의 지하1층 식품관과 6층 식당가를 비롯해 층별로 위치한 카페 등 점포에 입점된 F&B 매장의 절반가량인 50여곳이 서비스 대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평소 줄서서 먹는 맛집 메뉴를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어 고객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문 추이를 보고 배달 가능 지역과 배달 가능 매장수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화점가에서 식음료 매장 음식에 대해 배달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곳은 현대백화점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배달서비스 제공을 희망하는 일부 브랜드 매장에 한해 배달앱을 통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백화점이 배달을 주도하지 않고 각 매장에 음식 픽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픽업데스크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브랜드별 필요에 의해 배달서비스를 일부 시행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확대할 계획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또한 강남점 등에 있는 일부 브랜드 매장에서 김집사 배달앱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백화점 자체 배달서비스는 시행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일상이 이어지면서 유통가에서는 배달앱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다. 최근엔 호텔 뷔페까지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형슈퍼마켓(SSM)과 대형마트에서도 배달 사업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가에서는 배달앱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백화점의 식품관 운영목적에서 찾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는 식품가 매출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식품매장 운영은 백화점 내방 고객 유입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식품관(맛집)을 이용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백화점 내 타 매장의 연관 구매로 이어져야 오프라인 백화점 매출에 의미있는 효과를 준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8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경우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상을 식음료 매장으로 꾸미며 먹거리에 승부수를 걸었다. 더현대 서울(1만4820㎡)보다 큰 1만8900㎡(5710평)의 규모로 국내 최대 식품관을 보유하고 있다. 주거 상권에 위치해 있어 타 점 대비 식품 매출이 많고 비중도 높지만 배달 서비스를 전면 시행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 입장에선 배달 서비스로 고객 유입이 줄어들면 도리어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현대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의 '쓱닷컴'이나 롯데백화점의 '롯데온' 같은 대형 온라인 통합쇼핑 채널이 활성화되지 않아 배달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포켓상권에 해당돼 바로투홈을 이용한 배달서비스가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