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 대졸 청년 취업률 75%, OECD 하위권...전공·일자리 '미스매치'도 심각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11.18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우리나라 대졸 청년의 취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7개국 중 31위에 그칠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전공과 일자리의 불일치율은 OECD 1위를 기록하면서 청년들의 취업장벽을 해소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이 OECD 국가의 청년(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 및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청년 대졸자 고용률은 75.2%로 37개국 중 31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대졸자의 고용률이 낮은 이유로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것이 꼽혔다. 우리나라 청년 대졸자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20.3%로 OECD 37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대졸 청년들의 취업률이 OECD 하위권을 기록했다. 전공과 일자리의 미스매치율은 1위였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기준 청년 대졸자 비경제활동인구의 주된 활동상태를 살펴보면, 10명 중 3명은 취업준비생이며, 10명 중 2명은 그냥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 대졸자의 노동력 유휴화가 심각하다는 것이 한경연의 분석이다. 

대졸 청년의 취업이 지연되는 것은 전공과 일자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미스매치’ 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 전공과 직업 간 미스매치율은 50.0%로 OECD 22개국 중 1위였으며, 올해 통계청 조사에서도 일자리와 전공과의 불일치율은 52.3%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이같은 미스매치 심화 이유가 대학 정원 규제 탓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 정원이 2008년도 141명에서 지난해 745명으로 다섯 배 넘게 증원되는 동안 우리나라 서울대는 55명으로 고정되었던 인원을 70명으로 겨우 증원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경연 측은 “대학 정원 규제 완화를 통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의 적시 공급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학력 요구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좇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경연은 또한 고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 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졸자가 연평균 3.0% 증가한 데 반해 고학력 일자리는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기존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생산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전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010년 13.8명에서 2019년 10.1명으로 줄었으며,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7.86명에서 6.25명으로 감소했다. 이때 취업유발계수는 특정재화 10억원을 생산하기 위해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취업자 수를 뜻한다.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경직적인 노동시장 구조도 청년들의 신규 채용을 저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경제포럼(WEF) 노동시장 경쟁력 순위가 141개국 중 97위에 그칠 만큼 경직성이 높아 기업의 청년 신규 채용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교육 수준은 최고 수준이지만 인적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다”며 “대학 정원 규제 완화, 대학 교육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공-직업 간 미스매치 해소에 힘쓰는 한편,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로 청년들의 취업 진입장벽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