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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모더나·버라이즌 CEO 만난 이재용, '제2반도체 신화' 비전찾기 시동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1.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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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의 신규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논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 경영진과의 만남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이 부회장의 대규모 투자 의지가 반도체 신화를 잇는 삼성전자의 미래먹거리 사업을 구체화하고, 이 부회장만의 색깔을 입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모더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과 만났다고 18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의장과 회동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페얀 의장은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통해 혁신적 바이오텍을 발굴·육성해 온 업계 리더로 2009년 모더나를 공동 설립하고,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아페얀 의장이 직접 영입했다.

이날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신종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관련, 스테판 방셀 CEO 등 경영진과 대화 창구를 열고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 부회장과 방셀 CEO는 지난 8월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위탁자·생산자 수준을 벗어나 사업 파트너 관계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 계획 발표를 통해 바이오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으며,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외에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대 및 고도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미팅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바이오에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행보도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전날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 한스 베스트베리 CEO 등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라이즌에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지속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양사는 2018년 세계 최초로 5G 홈(5G FWA) 서비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2019년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과 관련해 주요 관심사로 꼽히는 170억달러(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확정 건은 유력 부지 중 하나였던 텍사스 주 오스틴시가 후보지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6일 현지 매체와 텍사스주 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초 미국 텍사스 주 정부 사이트에 제출한 오스틴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가 최근 사이트에서 철회됐다. 이 때문에 텍사스 내 다른 유력 후보지인 테일러시가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분위기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이어 제2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뒤,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 2곳, 뉴욕 1곳 등 5개 지역을 부지로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오스틴시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이 자리 잡고 있어 제2공장 유력 후보지로 꼽혔지만, 올해 초 기습 한파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삼성전자는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어 최종 결정이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비해 또 다흔 유력 후보지인 테일러시는 기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과 약 40km 떨어져 있어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얻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현지매체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은 테일러시 독립교육구가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투자를 결정할 경우 총 2억9200만달러(3442억) 규모의 세금감면 인센티브를 주기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테일러시 독립교육구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의 재산세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테일러시는 이번 인센티브 조치 승인에 따라 후보지로 최종 낙점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에서 170억달러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본격적인 해외 행보를 나서면서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출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위상 구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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