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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판매 재개하는 은행권, 실수요자 숨통 틔었어도 바늘구멍 여전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1.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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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꽉 막혔던 은행 가계대출 문이 조금씩 열리면서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특히 숨통이 트이는 형국이다. 국민은행이 전세자금대출 방식 중 대출자가 일시상환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농협은행은 가계 담보대출을 중단했었지만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재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판매 중단한 가계대출 상품을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대출 내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금리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출을 낸 사람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3일부터 전세자금대출 방식 중 대출자가 일시상환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전세자금대출 방식 중 대출자가 일시상환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사진=김지훈 기자]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 대출이 가계부채 총량관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마련된 추가재원을 실수요자에게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한시적 운영 사항 일부를 종료했다"며 "앞으로 실수요자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보험이 담보하는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혼합상환과 분할상환만 허용한 바 있다. 대출자가 원금의 일부라도 대출 기간 중 갚게 하는 내용이지만 서민의 자금 부담이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민은행은 다시 일시상환도 적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으로 KB시세와 감정가액(KB시세가 없는 경우)을 순차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올해 9월 29일 국민은행은 잔금대출 담보 기준을 기존 KB시세 또는 감정가액에서 KB시세, 분양가격, 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잔금대출에서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격을 기준으로 한도가 대폭 쪼그라들었지만 앞으로는 분양 아파트의 현재 시세가 다시 1차 기준이 돼 대출자 입장에서 잔금 대출 한도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농협은행은 가계 담보대출을 중단했었지만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주담대를 재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재개는 하지 않았지만 무주택자 대상 주택구입자금대출을 가까운 시일 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부터 판매 중단한 가계대출 상품을 이날 오후 6시부터 순차적으로 판매 재개한다. 하나원큐신용대출, 하나원큐아파트론 등 모바일 대출 상품과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용대출 상품을 재개한다. 내달 1일부터는 오피스텔, 주택 및 상가, 토지 등 부동산 구입자금대출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 12일 신용대출 상품인 직장인 사잇돌대출 판매를 재개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중단했던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 대출을 중·저신용자에 한해 취급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은 차질 없이 공급하라는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기존 일정보다 앞당겨 재개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전세대출상품 분할상환 의무화 한 게 없으며 중단한 가계대출 상품이 없다. 

이렇듯 은행들은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어느 정도 숨통이 틜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인원에 대해서는 대출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금융권 일각에서는 예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실수요자들에게만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대출이 간절한 사람은 많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차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며 "대출 연장 등도 쉽지 않아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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