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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美 제안 '비축유 공동방출' 동참...10년만의 국제공조로 에너지값 잡을까
한국도 美 제안 '비축유 공동방출' 동참...10년만의 국제공조로 에너지값 잡을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11.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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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우리 정부가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공동 방출 제안에 발을 맞추기로 결정했다. 세계적으로 급등한 유가를 잡기 위한 것으로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 국가도 동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23일 "미국이 제안한 비축유 공동방출 제안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 유가에 대한 국제 공조 필요성, 한미동맹의 중요성 및 주요 국가들의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8개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전례 없는 글로벌 경제 셧다운을 촉발시켰다"면서 "미 에너지부는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시킬 예정이다. 미 에너지부는 앞으로 수개월 간 32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고 1800만 배럴은 의회가 앞서 승인했던 석유 중 일부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풀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우리 정부는 구체적인 비축유 방출 규모나 시기, 방식 등은 추후 미국 등 우방국과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과거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공조에 따른 방출 사례와 유사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리비아 사태 때 전체 비축유의 약 4% 수준인 346만7000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이번에도 4∼5% 수준에서 방출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9개 기지에 9700만배럴의 석유를 비축 중이다. 

비축유 방출은 치솟는 국제 유가를 잡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회복 국면에 접어든 뒤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지난 1월 5일 기준 배럴당 50.5달러에서 이달 22일 기준 배럴당 78.42달러로 55% 이상 상승했다.

국제사회가 공동 비축유 방출에 나선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선 세 차례 사례는 2011년 리비아 전쟁,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1991년 걸프전 등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에 문제가 빚어진 경우다. 미국을 위시해 여러 국가가 자율적으로 공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이 수요를 늘려 유가를 억누르려는 동시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산유국 연합체 오펙 플러스(OPEC+)를 압박하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펙 플러스는 미국의 증산 요구를 거부한 것은 물론 비축유 방출에 반발해 기존의 증산 계획마저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