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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1위는 합병하고 5성 호텔도 등판...달라지는 밀키트 시장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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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먹는 밥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가 합병을 통해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호텔신라는 삼성 비스포크와 손잡고 밀키트 사업에 진출한다. 밀키트 시장이 성장하자 많은 업체가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며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건강·특수식 전문 기업 닥터키친과 합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와 박재연 닥터키친 대표 간의 지분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프레시지는 정중교 단독대표 체제에서 정중교·박재연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프레시지가 닥터키친과 합병한다. [사진=프레시지 제공]
프레시지가 닥터키친과 합병한다. [사진=프레시지 제공]

3년 연속 적자에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온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신선 가정간편식(HMR) 분야 1위 기업이다. 하루 최대 10만개의 간편식 생산이 가능한 생산 역량과 전국 유통망을 갖춘 프레시지의 매출은 2019년 712억원에서 지난해 1271억원으로 늘었다. 

프레시지는 각종 기저질환자 및 식이요법이 절실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식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닥터키친과 결합으로 식품업계의 중심 흐름인 편의성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상품기획, 생산, 판매를 돕는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특수식 시장 진입에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호텔신라가 '프리미엄' 강점을 앞세워 간편식 시장 진출에 나섰다. 호텔신라는 전날 '집에서 즐기는 호텔 파인 다이닝'을 모티브로 한 프리미엄 밀키트 '신라 다이닝 앳 홈'을 출시했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식재료와 최적의 레시피로 집에서도 호텔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신라의 신상품은 삼성전자의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로 조리할 수 있는 전용 밀키트다. 호텔신라 셰프들은 이번 밀키트 시리즈를 출시하기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메뉴 선정부터 조리 알고리즘 개발, 품질 평가에까지 직접 참여했다. 삼성전자와 협업 강화로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호텔신라의 밀키트 '신라 다이닝 앳 홈' 3종.  [사진=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의 밀키트 '신라 다이닝 앳 홈' 3종. [사진=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의 이름을 내건 첫 밀키트 상품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모든 상품을 2인분으로 구성한 만큼 간편하게 양질의 식자재로 만든 요리를 먹고자하는 MZ세대 소비층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차별화 포인트를 밝혔다.  

최근 호텔업계는 밀키트 사업을 신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광동식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인 유니짜장과 삼선짬뽕 밀키트로 선보였다. 당시 이 제품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지원 사격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에서 밀키트 제품을 단독 출시한 롯데호텔은 라인업 확장을 구상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단순 배달앱을 넘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국의 맛집을 밀키트 형태로 배달하는 '전국별미'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취급하는 음식을 장거리 배송이 가능한 밀키트로 가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식품 밀키트화에 성공하면 근거리 배송을 넘어 전국으로 판매를 확장할 수 있다. 자영업자와 상생은 물론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규모는 1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2025년엔 725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소형 가구와 노인가구의 증가, 집밥 문화 확산 등 시장 성장 여지가 많은 만큼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영업, 데이터 등 구조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많아지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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