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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디지털시대의 활로는 부동산·유통 등 '비금융업종 겸업'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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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디지털 시대를 맞아 빅테크 등의 성장과 금융업 진출에 직면한 은행권이 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비(非)금융업종을 겸하는 것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행연합회는 2일 은행회관에서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겸업주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은행연합회 측은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 환경 변화로 여러 금융서비스가 융합되고 핀테크·빅테크의 금융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면서도 "금융업 내에서는 전업주의 원칙이 고수되고 있는 한편, 금융 주도의 비금융 융합도 제한돼 혁신이 어려우므로, 전업주의 규제 개선 필요성에 대한 논의의 장 마련을 위해 개최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겸업주의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조영서 KB경영연구소 소장은 "은행이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여 고객의 생애주기 자산관리와 금융·비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투자일임업 및 부동산 이외의 투자자문업을 은행 겸영업무에 포함하고, 은행이 부동산·헬스·자동차·통신·유통관련 기업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산분리에 가장 보수적이었던 일본도 2016년 이후 은행법을 지속 개정해 은행 업무범위를 디지털·물류·유통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금융업의 비금융업 겸업 필요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소비자들의 디지털 경험이 일반화됨에 따라 금융 및 비금융상품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융과 비금융의 융복합·플랫폼화가 주요 경쟁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비금융 융복합 서비스 제공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은정 중앙대학교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금융업간 겸업주의 논의와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빅테크 금융업자의 등장으로 플랫폼을 통한 사실상의 ‘유니버설 뱅킹’ 구현에 따라 전업주의 원칙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빅테크 행위도 동일 규제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견 개진 속에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금융규제 체계에 대해 토론하는 논의의 장이 되었다"며 "향후 금일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및 은행권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소비자 편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의 디지털 금융 겸업주의 확대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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