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2,500억원을 쏟아부어 조성한 4대강 자전거길 대부분이 안전하지 못 할뿐더러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강 자전거길 도로 및 교통안전시설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한강(253건), 낙동강(193건), 금강(79건), 영산강 (93건) 등 4대강 자전거길에서 모두 465건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이 지적됐다.

이는 교통안전공단이 2012년과 지난해에 자전거 이용자의 관점에서 4대강 자전거길의 도로안전관리시설과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다.

한강 자전거도로의 경우 팔당대교~충주댐 구간(135.7km)의 109개 지점과 구간에서 ▲자전거도로 바로 옆에 도로표지 지주 설치로 사고 우려 ▲배수불량으로 강우 시 위험 ▲차도와의 교차로에서 신호가 불명확해 사고 발생 우려 ▲자전거길 폭이 1m도 되지 않아 설계기준 미흡 ▲위험구간에 방호 울타리 미설치 ▲급한 내리막길 안내 및 안전시설 미설치 등 총 253건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낙동강의 경우 ▲자동차와 자전거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에 관련 시설이나 정보가 부족해 사고 우려 ▲안내표지 및 노면표시 부족으로 자전거 주행 시 사고 우려 ▲자전거도로 위험구간에 방호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자동차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사고 우려 등 193건이 지적됐다.

금강 종주자전거길에서는 금강하구둑~대청댐 구간(146km)의 74개 지점 및 구간에서 79건이 지적됐다. 세부적으로 ▲자전거횡단도 전방에 정지선 미설치로 안전사고 우려 ▲안내표지 부족으로 자전거 이용자 혼란 우려 ▲자전거길 노측 위험구간 방호울타리 미설치 혹은 연장부족으로 안전사고 우려 등이다.

영산강 부근에서는 영산강하구둑~담양댐 구간(133km) 67개 지점 및 구간에서 93건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자동차와 자전거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의 관련시설이나 정보 부족으로 사고 우려 ▲자동차 진입금지를 위해 설치된 볼라드가 낮고 자전도로 중간에 설치돼 충돌 위험성 높음 ▲자전거길 노측 위험구간에 방호울타리 미설치나 설치 길이가 짧아 안전사고 우려 등이다.

김 의원은 “4대강 자전거길 안전점검 결과 부실공사로 인한 문제점이 숱하게 발견됐다”며 “국토부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지적한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고려해 즉각적으로 4대강 자전거길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학기자/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