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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공식입장, 내가 이러는 이유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8.3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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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이산 문성근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절로 드는 생각이다. 그럴 경우 우리는 어쩌면 지금보다 더욱 자유로운 사상을 가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레드콤플렉스도 이처럼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울러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이토록 배척하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산 -  문성근, 유민아빠 김영오의 대립 구도는 어쩌면 뿌리깊은 흑백논리에 근거하는 것은 아닐까?

 

 

뮤지컬 배우 이산이 세월호 유가족 측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먼저 사과할 경우 자신도 유가족에게 용서를 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산은 지난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 '너 같으면 잠이 와?'라고 한 유가족분,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십시오! 그럼 저도 당신께 사과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산은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게 "역사상 한민족 최초로 최고통수권자 앞에서 쌍욕한 당신,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면 당신께 사과하겠다. 김재규도 박정희대통령을 시해하면서 당신처럼 육두문자는 쓰지 않았다"며 "제가 투표한 정치적 신념의 지도자가 전 국민이 보는 TV로 능욕되는 장면을 본 투표권자로서의 모멸감에 대해 사과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또 이산은 배우 문성근에게 "문성근 선배님! 한때 가장 존경했었습니다. 최고의 배우시니까요. 선배님께 육두문자를 쓴 건 정치적 수사였습니다"라며 "하지만 인간의 정치적 욕망이 무엇인지. 선배님과 저를 반대 방향에서 보도록 만들었네요. 안타깝습니다"라고 적어놓았다. 이어 그는 "배우는 세상의 객관자요, 심판자여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선배님도 '셰익스피어의 광대들'을 기억하시겠죠? 그런 점에서 배우로서 사사로운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저의 무례함의 대가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산은 "저도 친형을 불과 보름전 49재를 치르며 세상 떠나 보냈다. 형은 죽은지 열흘여만에 발견됐다"며 "전 국가에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다. 부모의 죽음, 자식의 죽음, 형제의 죽음, 모두 가족인데 아픔의 크기가 다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산은 "전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저혈당 증상이 있어 죽음은 늘 저에게도 실체적 공포입니다. 배우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극단적 폭언을 한 점은 저도 인간인지라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한 뒤 "저는 배우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길 늘 간절히 바라는 국민입니다. 세월호의 진실, 당연히 밝혀져야 합니다. 그러나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견해가 너무 다릅니다. 부디 세월호 정국이 돌파구를 찾아 합의돼 국민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 되길 빌어봅니다"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 페북글 하나도 지우지 않았습니다. 낙인 찍혔는데 지운들 뭐하겠습니까. 들어오셔서 저의 추한 모습 맘껏 욕하시고 맘껏 비웃어 주십시오. 배우 이산 올림"이라고 마무리했다.

이산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민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는 글을 올려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의 장문의 글을 읽은 이들은 “이산 문성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치 과잉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배우 이산, 그래도 이 사람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 있는 인물이었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산 문성근, 그 글을 보면서도 정치적 입장에 따라 첨예하게 갈릴 것같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등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편이 갈려 있어 정쟁이 너무 심하다. 분단국가의 태생적인 한계인가, 참으로 씁쓸하다” “이산 문성근 등 다들 딱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치권에서 해결하면 그만인데 일반인들까지 함께 싸우고 다투는 모습이 서글프다” 등 각양각색의 의견을 달았다. 김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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