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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교사 논란, 우리 아이들은 어쩌라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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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임용 시스템이 이리 허술할 수가?

어린이에게 로리타란 표현을 사용한 남성이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면? 일베 교사 논란에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과거 게시 글이 문제가 돼 한차례 임용취소까지 됐던 일베 교사, 그가 또다시 소리 소문 없이 임용돼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교원 임용 시스템의 허술함까지 만천하에 드러낸 일베 교사 논란, 또 한 번 사회면에 유쾌하지 않은 사건이 장식됐다.

 

 

 

 

 

 

일베 교사 논란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25일이다. 이날 다수의 매체는 일명 ‘일베 교사’로 알려진 A(남. 26)씨가 올해 1월 경남도교육청의 초등교사 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해 지난 1일부터 경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3~4학년 체육전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문제는 일베 교사가 지난해 1월, 경북도교육청의 초등교원임용시험에 합격했다 한차례 임용이 취소된 교사라는 사실이다. 당시 임용을 앞두고 있었던 그는 2012년 10월, 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 직접 남긴 글이 논란이 됐고 이후 자진해서 임용포기각서를 냈던 것.

실제로 당시 일베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 인증! 초등교사는 일베 못가냐?”는 멘트와 함께 대구교대 총장의 직인이 찍힌 교원자격증을 찍어 올렸다. 문제는 이게 아니다. 그는 자신의 교원자격증 아래 모자이크 처리된 초등학생의 얼굴을 올리며 “로린이들 개귀엽다능”이라는 설명을 달았기 때문이다. 로리타와 어린이를 합성한 말로 일베인들이 어린 여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할 때 쓰는 은어 ‘로린이’, 이는 일베 교사의 성향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비슷한 시기 자신의 성매매 경험을 자랑스레 인증해 누리꾼들을 경악케 하기도 했다. 당시 일베 교사는 “19)키X방, 대X방, X촌, 안X방, 노래방 도우미 경험해본 후기 썰”이라는 제목으로 “20대 초반에 아는 형들과 유흥을 X나 달린 게이(일베인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 교복 같은 거 입고 와서 나 X나 흥분했음. 리얼 안X방, 오피, 노래주점 등 다른 케이스도 경험했다. 궁금한 것 질문 받는다”는 내용의 글을 일베 게시판에 게재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본인임을 밝히며 정중한 사과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로린이’라는 말은 아이들이 귀엽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나는 아이들을 진짜 좋아하고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쓰레기가 아니다. 과거 ‘인증대란’ 때 초등학교 교사임을 인증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올린 글이다”라는 말로 문제의 게시 글을 해명했던 것.

하지만 한 누리꾼은 일베 교사의 이러한 사과문 또한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포털사이트에 사과문이 게재된 날, 일베 교사는 일베 게시판에 “‘로린이’라는 말이 그렇게 심각한 성적 비하 발언이냐? 또 일베 죽이기네”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베 교사 논란과 관련해 경남도교육청은 법적으로 결격사유가 없어 본인이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임용을 취소하기가 어렵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일베 교사는 22일부터 3주간 병가를 낸 뒤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초등학교 측은 일베 교사가 복귀한 후 본인과의 면담을 통해 그의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알려왔다.

각 교육청에 합격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없어 발생한 일베 교사 논란, 누리꾼들은 “저런 인간이 학교에서 내 자녀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니,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친다”, “일베 교사 논란, 임용포기각서까지 낸 사람을 다시 합격시키다니,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교원임용시스템의 허술함이 재정비돼야 할 듯”, “일베 교사, 아직 교사로 임용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지. 저런 사람이 까맣게 속이고 몇 십 년씩 교직에 몸담고 있었을 걸 생각하면 진짜 오싹하다”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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