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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살인사건, 학원에서 돌아온 딸은 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0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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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딸은 뭔 죄가 있다고? 시월 첫날 아침, 광주 살인사건 소식에 자녀를 둔 성인들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광주 살인사건은 초가을에 접어든 요즘 안 그래도 차가워진 아침을 더욱 스산하게 만들었다. 삼심대 초반의 남자가 사십대 이혼녀에게 ‘마음’을 표현하러 집에 들어갔다가 냉대를 당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차마 인간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혼녀 뿐만 아니라 모친과 딸까지 죽여 충격을 더했다. 광주 살인사건은 현대인의 각박한 삶과 황폐해진 정신세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광주 살인사건은 피해자의 딸이 등교하지 않아 경찰이 가정을 방문한 결과 밝혀졌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2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에 사는 권 모(41·여)씨의 여중생 딸(13)이 등교를 하지 않고 가족과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담임 교사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가정을 방문해 모녀와, 같은 아파트의 다른 세대에 사는 권 씨의 모친 등 3명이 사망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광주 살인사건 혐의자인 김 씨는 자신이 흉기를 이용해 죽였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3년 전부터 권씨와 만남을 이어오다가 관계가 멀어지자 지난달 29일 오후 6시쯤에 꽃다발을 들고 권 씨 집을 찾아 갔다가 무시받자 홧김에 권 씨의 목을 졸랐고, 얼마 뒤 바로 딸네 집을 찾아온 권씨의 노모까지 흉기로 머리를 때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권씨의 딸 중학생까지 죽인 것이다. 김씨는 살해현장을 수습하다가 권씨 딸이 학원 강의를 듣고 귀가하자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경찰이 확보한 아파트 CCTV 화면을 통해서도 김 씨가 모자를 눌러쓰고 꽃다발을 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이 확인됐다. 범행 후 김씨는 렌터카를 타고 여러 곳을 배회하다가 전북 고창의 야산 부근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김씨는 빌린 차량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김 씨는 딸을 죽인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고 경찰에서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광주 살인사건 혐의자인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충격적인 사건의 전모를 전해들은 시민들은 “인간이 어떻게 인간을 줄일 수 있나? 광주 살인사건, 그저 사회가 너무 흉악해지는 것 같아 사는 것이 겁난다. 나이 어린 학생은 뭔 죄가 있다고 죽였냐고?” “광주 살인사건은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오늘날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조금만 화가 나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비극이다” “광주 살인사건, 남자나 여자나 상대를 잘 만나야 한다. 요즘 불륜이 많다고 하는데 조심들 하시게나. 저것은 불륜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사이는 아닌 것 같다. 외롭다고 아무나 사귀지 말지어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표했다. 김향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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