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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의총서 격화된 내홍…‘각자도생’으로 갈라지나
바른미래당 의총서 격화된 내홍…‘각자도생’으로 갈라지나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9.04.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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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진퇴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계파간의 감정의 골이 점점 더 깊어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조만간 분당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원내 지도부는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시작부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의원들은 손학규 옹호파와 퇴진파로 나뉘어 서로에게 고성을 지르고, 격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두 갈래로 나뉜 내홍이 극심함을 보여준 단면이다.

'제3지대론'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 손학규 대표가 호남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바른정당계 일부 의원 손 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또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잡음이 컸다.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 최고위원과 지상욱 의원은 "언제부터 비공개로 의총을 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와 지상욱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출신 일부 중진의원들은 손 대표를 감싸며 지도부 사퇴론이야말로 당을 분열시키려는 꼼수라며 맞섰다.

손학규 대표에게 “찌찔하다” 등의 발언을 해 당원권 1년 정지 징계처분을 받은 이언주 의원은 의총 입장이 저지당했다. 이 의원은 "이러려고 당원권을 (정지)했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항의했다. 입장을 저지하는 당직자에게는 "너희 수장이 누구냐. 원내대표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의원은 뒤늦게 도착한 이혜훈 의원이 입장하기 위해 문이 열린 사이 가까스로 회의장 안에 들어갔다. 의총에서 그는 손학규 대표에게 "즉각 당 대표직을 그만 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지상욱 의원도 "(호남신당 창당과 관련한)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손 대표와 박주선 의원은 각성하라"고 거들었다.

앞서 원내 지도부는 이날 의총에서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3당과 잠정으로 마련한 패스트트랙 (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안을 표결에 부칠 방침이었지만, 양측의 치열한 공방으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는 의총 시작 후 1시간이 넘도록 다뤄지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승민 전 대표는 비공개 발언에서 "오늘은 (선거제 패스트트랙) 협상 결과만 공유하고 의결은 추후에 하자"며 표결처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바른미래당내 계파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민주평화당에서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옛 국민의당 세력과의 통합론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에게 "험한 꼴을 당하고, 물과 기름 같은 아예 동거할 수 없는 정체성이기 때문에 차제에 깨끗하게 (바른정당계와) 합의이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당 대표라서 함께 어울려서 가도록 노력하겠지만 처음부터 안되는 것"이라며 "손 대표가 결단해서 나오면 우리와 좋은 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전 의원이 귀국하기 전에 손 대표가 평화당과의 통합해야 한다며 "안 전 의원의 부인 김미경 교수 안식년이 6월에 끝난다. 안 전 의원이 조기 귀국할 것"이라며 "유승민 의원과 불안한 동거를 하며 바른미래당을 이끌다 자유한국당으로 같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이 1년 만에 분당 위기를 맞고 있다. 야권발 정계개편 움직임이 여의도 지형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