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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퍼 치켜든 바이든 "반도체는 인프라…공격적 투자해야"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4.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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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 대응해 글로벌 기업이 참가한 회의에서 미국은 반도체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반도체 칩 부족 사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반도체 화상회의'를 열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회의에는 반도체·자동차 등 19개 글로벌 기업이 자리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잠시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고,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이 합석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의 세계 1~2위인 대만 TSMC, 삼성전자와 정보기술(IT) 강자인 HP, 인텔, 마이크론, 자동차 기업인 포드, GM 등 미국 안팎의 기업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반도체 칩 공급난으로 인해 미국의 자동차 생산 공장 조업 중단이 속출하고 전자제품 생산도 차질을 빚는 일이 생기는 상황에서 업계 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 '반도체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 도중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며 "내가 여기서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이런 칩들, 이런 웨이퍼들은 배터리이이이고 광대역이다. 모두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국가 기반시설이라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 굴기'를 내세워 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 반도체 기술을 성장시키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온 중국에 대한 견제를 숨기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미국 의회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사안"이라며 상원의원 23명 및 하원의원 42명으로부터 받은 초당적 서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공산당은 '공격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지배할 계획'이라고 작성돼 있다"며 "나는 얼마 전부터 이렇게 말해왔다. 중국과 나머지 세계는 기다려주지 않고 미국인들이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제시한 2조2500억달러(2530조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에 대한 의회의 처리를 촉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여기에는 500억달러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 지원 예산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와 희토류 등 중요 산업 재료의 공급망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 뒷편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배석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는 이 행사 뒤엔 '미국 일자리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의원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 역시 인프라 예산 통과에 초점을 맞춘 일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연구와 개발이 다시 훌륭한 엔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대규모의 과감한 투자를 강조했다.

전방위적인 칩 수급 문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자동차 업계다. 미국 전역의 자동차 생산 공장은 생산을 늦추거나 중단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공장 폐쇄로 인해 불거진 신차 공급 부족 사태가 더 악화했다. GM과 포드가 추산한 타격 규모만 올해 45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현재 모든 자동차에 사용되는 칩 가격이 상승한 탓에,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차량 가격이 평균 4만달러(45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앨릭스파트너스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600억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회의에선 반도체 칩 단기 수급 불안에 대한 개선책과 함께 장기의 안정적 공급 방안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2월 행정명령에 따라 그간 수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반도체 칩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100일 검토 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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