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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1분기 호실적에도...다가올 악재에 복잡한 속내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5.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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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연체율 하락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다가올 악재에 웃을 수만은 없다. 호실적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명분이 될 수 있고,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빅테크와의 경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신사업 강화, 타기업과 제휴·혜택을 늘리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속내는 복잡한 상황이다.

20일 각 카드사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의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7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168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423억5100만원으로 73.4% 늘었으며,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3.4% 증가한 1383억7179만원이다. 현대카드는 801억9605만원, 하나카드는 725억1383만원, 우리카드는 719억70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39.4%, 41.2% 증가했다. 반면 롯데카드와 비씨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507억1705만원, 97억212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64.2% 줄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고객들의 보복소비심리가 반영됐다"며 "오프라인 결제와 젊은층의 명품 등 고가물품 구매가 카드로 많이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체율 하락에 따른 충당금 적립액이 줄어들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23조8000억원, 승인 건수는 52억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3% 불었다. 비대면·온라인구매, 가전제품 등 실내활동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었으며 오프라인인 백화점 등에서도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이같은 호실적에도 다가올 악재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논의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실적 호조는 수수료 인하에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법인 회원에 제공할 수 있는 이익 규모를 이용액의 0.5%로 제한했다. 예컨대 1%까지 적립되는 법인카드가 있었다면 이제는 0.5%를 넘어서는 적립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전에는 카드사들이 좋은 혜택을 앞세워 수익·회원확보에 유리한 대형 법인·가맹점을 대상으로 영업했다면 앞으로는 카드사가 0.5% 이상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면서 영업할 수 없게 된다. 

금융위 측은 "대기업 등 대형법인에 대한 신용카드사의 과도한 경제적 이익 제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카드사는 제휴사와 가맹점과 제휴·할인 혜택 등을 통해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카드사들 입장에서 수수료 인하의 압박 외에도 다가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 인하라는 쓰나미에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연 24%에서 20%로 최고금리가 낮아지면서 전통적인 카드사 수익원 중 하나인 카드론에 적색 경보가 켜져 이자수익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실시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도 오는 9월 종료된다.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에 가려진 부실이 드러나면 건전성이 악화돼 대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카드사 전유물로 여겨졌던 후불결제 시장에 빅테크들이 연이어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드사들은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싣고 있으며, 온라인은 물론 편의점, 백화점 등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휴·할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며 "카드사별로 자동차 금융·리스사업 등 신사업에 힘을 주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휴사와 가맹점과 제휴·할인 혜택 등을 통해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고객에게도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카드사는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사기업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 고객의 입장에서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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