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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공채 줄이고 '디지털전환 맞춤형' 채용 방점...디지털 인재상은?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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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정기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 필요인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맞춤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이 앞당겨지면서 은행권에 불어닥친 올해 상반기 채용 트렌드다. 공채가 줄어들고 적재적소 적재적시, 즉 필요한 부문의 필요한 인재를 필요한 때 확보하는 상시채용 중심으로 바뀌고, 디지털 전환(DT)의 시대 변화 흐름에 발맞춰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는데 방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금융전환을 큰 흐름을 받아들여 갈수록 점포를 줄이고 빅테크 금융플랫폼과 경쟁해야 하는 은행권에서 핀테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이끌 맞춤형 인재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공계 출신이나 정보통신기술(ICT)을 잘 다루는 인재 수요가 늘어나고 문과계 출신이라도 디지털 인사이트(통찰력) 제시가 경쟁력으로 주목받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8일부터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중이다. 오는 28일까지 접수를 받는 이번 채용에선 서류심사, 필기전형, 디지털 인사이트인터뷰, 인공지능(AI) 역량검사‧최종 인터뷰를 통해 최종합격자를 뽑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인사이트 인터뷰에 대해 “디지털에 대한 전망, 이해도, 기타 사고력을 종합평가하는 인터뷰”라며 “구체적인 금융권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들고, 우리은행의 블록체인 활용방안을 제안하는 것”을 그 예시로 설명했다.

또한 이번 채용 전형에서 컴퓨터공학과 출신이 유리하냐는 질문에는 “출신 학과가 중요하지는 않다”며 “다만 전형과정에 금융·디지털 트렌드로 구성된 필기전형 및 데이터 분석능력 등이 포함돼 있어 관련 공부를 한 사람이 유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하나은행도 상반기 지역인재 신입행원 공채에서 지원자들의 디지털 역량을 평가한다. 오는 27일까지 지원을 받는데, 필기전형에서 디지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TOPCIT(소프트웨어 역량검정) 비즈니스영역 문제도 함께 출제할 예정이다.

TOPCIT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검정시험이다. ICT산업 종사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 업무를 잘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기본적 핵심 지식·스킬의 종합적 능력을 진단해 평가한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류 접수를 마쳤고 현재 채용 전형이 이어지고 있다. 신입 행원 공채의 경우 모집 분야에 ‘디지털’이 있는데, 이 분야에선 23명을 채용한다. 디지털 분야 지원자들은 필기시험에서 IT, 디지털 기초 등을 평가받게 된다. 실기시험에서 디지털 분야 응시자들은 코딩테스트를 받는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상반기에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디지털·ICT 분야 수시채용 지원을 받았고, 현재도 여러 분야에서 수시채용이 진행중이다. 모집분야 중에는 리스크 모델링도 있는데, 이 분야에서 일하려면 파이썬이나 SAS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시채용에선 경력을 뽑을 수도 있고 신입을 뽑을 수도 있다”며 “디지털은 수시로 필요한 분야마다 뽑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산학 전공자가 디지털 수시채용에서 더 유리하냐는 질문에 그는 “업무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이 낫겠지만 채용에 있어선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현재 ICT 관련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급결제 서비스 마케팅 분야 채용공고를 보면 필요역량에 ‘기업이 보유한 각종 IT시스템에 대한 이해 및 프로세스 개선 컨설팅 능력’이 나와 있다. ‘네이티브(Native) 개발 리브모바일플랫폼단’ 채용은 전산 개발자 채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채용계획과 관련해 “KB국민은행 신입 행원 정기공채의 경우 통상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올해 채용 규모, 시기 및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변하는 은행업 디지털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ICT(IT, 디지털, 데이터)부문과 핵심성장(IB, 자본시장)부문 등의 수요에 따라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1년 상반기 우리은행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 채용 전형절차 및 일정. [사진=우리은행 제공]
2021년 상반기 우리은행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 채용 전형절차 및 일정. [사진=우리은행 제공]

금융권에서는 은행권 디지털·ICT 분야 채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채보다는 점점 수시 채용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신입 직원도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상시 채용하는 형태로 변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 취업 희망자들이 디지털 관련 분야를 별도 공부하는 것이 좋고, 디지털 관련 인턴십을 통해 경력과 지식을 쌓는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은 인문계·상경계열 지원자들이 디지털이나 ICT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 “요새 대학에 융합전공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핀테크지원센터에서도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력과 구체적 아이디어를 가지면 은행이 원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력교육·취업 전문가인 이동조 아이디어코리아 대표는 문과 출신 은행권 취업희망자들에게 “기술만 따지면 관련 전공자들을 이길 수 없으니 인문·경영 전공자는 기술이 좀 약하더라도 통찰, 문제정의, 혁신, 솔루션 등을 제시해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을 제시하는 프로젝트, 공모, 창업 등 이런 실전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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