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1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게 반환점을 돌았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5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류현진은 공 86개를 뿌려 안타 5개, 볼넷 2개를 허용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9-1로 앞선 6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교체됐다. 10-2로 대승으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11일 만에 승리를 보탰다.
류현진은 시즌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3.56으로 전반기를 끝냈다. 8승 중 3승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인 볼티모어를 상대로 거뒀다. 토론토는 오는 12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전반기 최종전 뒤 나흘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보내고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류현진은 이날 초반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에 봉착했다. 1회 19개, 2회 22개, 3회 23개 등 이닝을 더할수록 투구 수는 늘었다. 요즘 가장 공을 들이는 체인지업의 제구가 크게 개선되지 않자 류현진은 결국 속구를 선택했다. 최고 시속 149㎞의 빠른 볼의 비율이 3회까진 전체 구종의 절반(52%)을 차지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빠른 볼 42개(49%), 체인지업 18개(21%), 컷 패스트볼 16개(19%), 커브 8개(9%), 싱커 2개(2%)를 던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현진은 팀 통역을 통해 "저는 암 슬롯(투수의 팔각도)에 더 집중하고 체인지업으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찰리 몬 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스스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발견했고, 체인지업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오늘은 그의 커터가 더 좋았고, 휴식을 취하기에는 완벽한 게임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