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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제로금리' 유지…국내 증권가에선 보는 테이퍼링 시나리오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7.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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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존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해선 조건이 맞춰지고 있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 다만 구체적 방법과 일정표를 내놓지는 않았다.

뉴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에 동의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이후 1년 넘게 동결 기조를 지속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경기 부양을 위해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들이고 있는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매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경기 충격을 약화시키기 위해 매달 800억 달러의 미 국채,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정했던 일정 기간 2% 이상의 물가와 완전 고용 목표와 관련해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며 "그 이후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회의들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차기 FOMC 회의에서 구체적 테이퍼링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미 경제가 계속 회복될 경우 머지않아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을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델타 변이가 경제 성장에 위협을 주고 있지만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을 개시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008년 이후 최대폭인 5.4%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조기에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준 일부에서도 이런 주장에 동의하는 고위 인사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또는 내년 초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전에 비해 일자리가 680만개 적은 것과 델타 변이가 경제 회복에 지장을 줄 가능성 등이 변수다.

한미 기준금리 비교. [그래픽=연합뉴스]
한미 기준금리 추이 비교. [그래픽=연합뉴스]

국내 증권가에선 올해 연말 정도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7월 FOMC는 테이퍼링의 신호탄이었다고 보인다"며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경기 판단이 이전보다 상향됐다는 점과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는 표현을 추가했다는 점은 연준이 사실상 테이퍼링에 한 발 나아갔음을 시사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 발표되는 7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의 하락과 비농가 신규고용의 개선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하며 9월 FOMC에서 일정을 구체화한 이후 연말부터는 자산매입 축소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현재의 예상 경기 경로를 따를 때, 여름철 추가 실업수당 지급 종료와 신학기 등교 재개를 앞두고 고용의 추가 진전이 나타나리라 예상한다"며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화하고 연말연초 개시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상정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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