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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하이엔드 대전' 북가좌6구역서 롯데건설 '르엘' 선공에 DL이앤씨 '아크로' 맞불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8.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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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서울 도시정비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하이엔드 브랜드 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조합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제안하자 경쟁사인 DL이앤씨가 기존 제안서의 공사비를 그대로 적용해 ‘아크로’를 적용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양사의 경쟁이 점점 더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 속에 서대문구가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상황이다. 

다만 정비업계에서는 DL이앤씨의 아크로 제안이 첫 사업 제안 속에 포함됐는지를 두고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제공]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제공]

6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전날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관련 1차 합동설명회에서 권수영 DL 주택본부 대표가 공사비 변경 없이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조합에 사업을 제안할 당시에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닌 ‘드레브372’란 신규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가 이날 설명회에서 깜짝 발표를 한 것은 이미 제안서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제안한 경쟁사 롯데건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앞서 롯데건설이 선제적으로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한 데다 DMC(디지털미디어시티) 롯데몰 연계안까지 나온 상황이었기에 조합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며 “다만 DL이 아크로를 재장전하고 나온 만큼 현장의 기류도 변화가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DL이앤씨가 ‘아크로’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수주전의 양상이 바뀌기에 앞서 법적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처음부터 사업 제안서에 ‘아크로’를 적용하겠다고 했다면 모르지만 이미 제안서가 제출된 상황에서 이와 상이한 내용이 나온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합 내에서도 입찰참여제안서 제출 이후 제안 내용과 다르게 홍보할 경우에는 입찰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미 사내 브랜드 심의를 통해 이 사업지에 설계 변경 없이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결정했다”면서 “제안서에서도 아크로 선택제를 이미 소개한 바 있고, 공사비 변경 없이 똑같은 상품을 시공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대문구청은 DL이앤씨가 북가좌6구역 재건축 합동 설명회에서 밝힌 하이앤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방침의 제안 경위부터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내규와 이행각서에는 시공사가 입찰제안서 제출 이후 최초 제안 내용과 다른 사실을 홍보하지 못하게 돼있는데 DL이앤씨 측은 제안서에 기재된 내용과 상충되는 내용을 홍보했다고 본 것이다.

DL이앤씨가 북가좌6구역 재건축조합에 제안한 '아크로 드레브 372' 메인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제공]

앞서 지난 2일 서대문구청은 북가좌6구역 재건축 수주전 과열을 막기 위한 수주 현장 감시 강화를 선언하면서 롯데건설과 DL이앤씨가 조합에 제안한 내용에 대해 사전 법률 검토를 거쳤다. 이어 사업제안서 비교표를 확정했고, 입찰 관련 자료 제출 및 법률 검토 등을 통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제안 내용에 대해 삭제를 지시한 바 있다.

서대문구청은 양사의 입찰 제안 가운데 규정 위반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조합원 분담금 입주 2년 유예 △계약금 환급시 100% 지급 △1000만원 상당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등의 사항에 대해서는 비교표 반영을 인정했다. △조합원 분양가 60% 할인 △추가분양수입(817억) 확보 문구에 대해서는 규정 위반 검토 결과 위반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조합원 오해 소지 예방 차원에서 홍보금지를 결정했다.

롯데건설에 대해서는 △주거서비스 시스템 구축(조식 가전렌탈 홈케어 카세어링)은 규정위반 검토 결과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비교표 반영을 인정했다. 다만 △롯데백화점&몰 연계 통합개발(※지하철 출입구 개설 내용 포함) △주동 최상부 스카이 커뮤니티 4개소 설치에 대해서는 지침위반으로 규정해 홍보금지 조치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이나 분양가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주거서비스와 편의시설 연계를 제안한 부분에 대해 홍보금지 조치가 이뤄진 것이 당황스럽지만 이를 반영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청은 조합원들에게 확정된 제안 내용을 안내하고, 확정된 내용 외 홍보금지를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조합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비교 검토 할 수 있도록 합동 홍보설명회 및 홍보관 운영을 5일부터 9일간이었던 일정을 조정했다. 이로써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조합총회도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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